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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택시 타고 검찰청…"감옥 보내달라" 이유는?

혼자 택시 타고 검찰청…"감옥 보내달라" 이유는?
입력 2019-09-05 20:01 | 수정 2019-09-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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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액상 대마를 비롯한 변종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에 대해서, 구속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당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 씨는, 어제 저녁에 스스로 검찰로 찾아가서 '자신을 구속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왜 이런 돌발행동을 한 건지, 이지수 기자가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어제 저녁 6시반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갔습니다.

    지난 1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액상 대마 등 변종 마약을 대거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두 차례 조사받고, 어제 자택까지 압수수색 당한 뒵니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던 이 씨는 검찰 수사관에게 '자신을 구속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고통받게 돼 마음이 아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당초 혐의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이 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던 검찰은 이 씨가 제발로 찾아오고 나서야 이 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선호 씨는 CJ그룹 홍보팀을 통해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으며,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마약 혐의 피의자인 이 씨가 스스로 구속을 자청한 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재벌가의 유력한 후계자로서 CJ그룹 전체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런 사람들은 기성 기업인들이 아니고 기업의 장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잖아요. 부정적인 이미지로 언론에 노출이 되서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또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는 걸 피함으로써 이미지 실추를 막고, 반성하는 모습을 부각시켜 처벌 수위를 낮춰 보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환/변호사]
    "(법원에) 증거인멸 가능성이 없고 도망의 염려가 없고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서 추후에 선처를 바랄 목적에서 자진해서 출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대마 투약 혐의로 기소됐던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 씨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전례가 있습니다.

    인천지법은 내일 오후 이선호 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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