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재현

들쭉날쭉 진료비…동네·병원 따라 '50배'까지 차이

들쭉날쭉 진료비…동네·병원 따라 '50배'까지 차이
입력 2019-09-05 20:13 | 수정 2019-09-05 20:18
재생목록
    ◀ 앵커 ▶

    병원에 가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과목이 많습니다.

    환자가 진료비를 모두 부담해야 하고 진료비도 병원 마음대로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조사를 한번 해봤더니 같은 치료를 두고 병원마다 적게는 두세 배 많게는 5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남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게 무슨 냄새인지 체크하시면 되는 거예요"

    코 수술 환자가 냄새를 잘 맡는지, 못 맡는지를 판별하는 후각기능 검사입니다.

    [서형석/이비인후과 전문의]
    "이 사람이 원래 잘 (냄새를) 못 맡는 건지 아니면 수술 후에 진짜로 후각이 떨어진 건지 그런 감별을 하기 위해 검사를 하는 겁니다."

    1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검사인데 전국 동네 의원 3천 곳을 추려 검사 비용을 조사해 봤더니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평균 4만 2천 원 정도를 받았는데, 싼 곳은 5천 원, 비싼 곳은 27만 원이나 했습니다.

    무려 54배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또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손발톱 진균증을 치료하는 것도 2만원을 받는 데가 있는가 하면, 25만원을 받는데도 있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역시 가격차가 컸습니다.

    평균 4만 5천원, 비싼 곳은 이보다 4배 넘는 20만 원을 받았습니다.

    수가가 정해져있는 건강보험 급여 항목과 달리 비급여 항목 진료비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일부 진료항목은 동네의원이 대형 종합병원보다 더 비쌌습니다.

    눈 계측검사의 경우 동네의원이 평균 25만8천원 상급 종합병원 평균 8만원보다 3배 비쌌고, 도수치료비도 2배 비쌌습니다.

    물론 같은 진료라도 병원마다 진료시간, 치료의 질도 달라서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
    "(같은) 의료 행위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격도 차이가 나고 노동 시간이라든가 거기에 투자되는 의학적 가치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요."

    하지만 비급여 진료비의 가격차가 이렇게 클 경우 환자들의 불신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전국 동네 의원의 비급여 진료비용을 전수 조사해 가격 비교 공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