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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톤 크레인이 '기우뚱'…전복 양식장 '쑥대밭'

3천 톤 크레인이 '기우뚱'…전복 양식장 '쑥대밭'
입력 2019-09-07 19:58 | 수정 2019-09-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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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이 지나간 서해 해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3천톤이 넘는 거대한 해상 크레인이 강풍에 떠밀리기도 했는데요.

    섬지역에서는 정전이 속출했고, 양식장의 피해도 컸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이 전남 목포 앞 130km 해상을 지나던 오늘 오전 6시 쯤.

    목포 북항에 대피해 있던 3천 4백톤급 대형 해상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히 묶어둔 정박줄이 초속 40미터의 강풍에 끊어져 버린 겁니다.

    [목포해경]
    "선생님 계십니까? 선생님, 해양경찰입니다."

    7백여 미터를 표류하던 해상크레인은 해경 경비정의 도움으로 겨우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옥심/인근 주민]
    "놀란 건 당연하죠.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었으니까. 다른 배들도 많잖아요. 만약에 배들끼리 부딪히면 안 되잖아요."

    태풍이 머리 위로 지나간 섬마을은 치명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최대 10미터가 넘는 파도에 우럭과 전복을 키우던 양식장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은섭/전남 신안군 장도 어촌계장]
    "파도 높이가 10미터 돼가지고 가두리 양식장이 안 보였습니다. 파도 속으로 들어가고. 아이고, 엄청났죠. 엄청났어요."

    태풍이 훑고간 흑산도, 비금도 등 전남 6개 섬 마을은 암흑으로 변했고 서남해안에 50건에 가까운 정전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최선희/전남 신안군 다물도 이장]
    "전기를 이용해서 펌프를 사용하고 있는데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도 사용할 수 없고 각종 냉동시설이 부패 직전…"

    섬마을을 육지와 이어주던 천사대교 등 전남지역 6개 해상교량이 강한 바람에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또 피항시킨 소형 선박들이 항구 안에서 강풍과 파도에 침몰되는 등 태풍 링링의 위력에 섬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재필(목포) / 영상제보: 최선희, 김승배, 박승국, 고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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