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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게 바람소리군요"…'소리 없는 세상' 탈출

"와 이게 바람소리군요"…'소리 없는 세상' 탈출
입력 2019-09-09 20:15 | 수정 2019-09-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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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월 9일, 오늘은 귀의 날입니다.

    숫자 9가 나란히 있는 게 양쪽 귀를 연상시키죠.

    '귀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오늘로 정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수술을 통해서 소리를 찾게된,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봅슬레이 김동현 선수의 사연을 통해서 '귀의 날'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던 우리 봅슬레이팀.

    당시 팀에서 활약했던 김동현 선수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 환자였습니다.

    [김동현/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모님께서 저를 걱정하는 마음에 학교 찾아가서 이 아이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맨 앞에서 지도를 잘 부탁한다고…"

    미세한 소리를 듣고 팀원끼리 소통해야 하는 봅슬레이 경기.

    김 선수는 대학교 2학년때 한 대기업의 지원으로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으면서 봅슬레이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김동현/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
    "저는 바람 소리가 있는지도 몰랐고, 자동차 '빵빵' 소리, 창문 '끼익' 소리들도 사람들한테는 소음이지만 저한테는 너무 놀랐죠, 이런 소리가 있구나."

    21살 대학생 장수빈 씨도 달팽이관 수술로 소리를 되찾았습니다.

    조금씩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장씨는 더 큰 꿈을 갖게 됐습니다.

    [장수빈/대학생]
    "우리나라 장애인들도 도움 받을 수 있게 공공행정학과… 미술 관련된 공무원이나…"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신생아는 매년 천명 정도.

    귀에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수술비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5백만원 정도면 해결되지만, 매년 1천만원, 평균 3년 이상 받아야 하는 언어 재활 치료는 비급여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난청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

    난청 환자들은 국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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