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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개선' 못 쓰니…속부터 차오르는 탄력?

'주름 개선' 못 쓰니…속부터 차오르는 탄력?
입력 2019-09-09 20:31 | 수정 2019-09-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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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발광 다이오드, 즉 LED로 피부를 좋게 해준다는 'LED 마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사실 의학적 효능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일반 '공산품'인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식약처가 마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인터넷 판매사들을 무더기로 적발을 했는데, 정작 대기업 제조사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건지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LG LED마스크 광고]
    "LED 빛으로 속부터 탄탄하고 화사하게."

    [셀리턴 LED마스크 광고]
    "690개의 LED로 피부 탄력을 빈틈 없이."

    유명 여배우들이 광고하는 LED 마스크, 주름진 피부 조직 컴퓨터그래픽까지 동원해 LED 3파장 빛이 피부에 주는 효과를 광고합니다.

    [서민정]
    "뭔가 피부가 탱탱해질 거 같고, 밝아질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예능에서 여배우들이 쓰는 거 보고 정말 써보고 싶었고…"

    [오지은]
    "효과가 있을 것처럼 생각이 들죠. 그걸 쓰면 이나영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감…"

    하지만 이런 LED마스크 대부분은 피부 주름이나 여드름 같은 피부 질환 개선이 검증되지 않은, 일반 가전제품입니다.

    식약처가 최근 한 달간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LED 마스크 광고를 점검했더니, '주름', '기미나 여드름'에 효과가 있거나, 심지어 염증 개선, 혈액순환까지 활성화한다는 식의 허위 과장 광고가 940여 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기본적으로 판매업자가 광고를 하신 거기 때문에 광고를 시정하거나 삭제하는 수준에서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하지만 LG 프라엘이나 셀리턴 역시 '트러블 피부 흔적을 완화시켜준다'거나 '고민 부위인 입가 눈가 미간을 탄탄하게 해준다' 식으로 광고했지만,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올 초 만든 식약처 지침상 '여드름 개선'은 못쓰지만, '피부 트러블 완화'는 쓸 수 있고, '주름 개선'은 안되지만 '탱탱한 피부'나 '피부탄력 개선'은 쓸 수 있는데 제조사들은 광고에 주름 개선 사진까지 사용하고도 금지 문구들은 쓰지 않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LG전자 관계자]
    "LG전자는 이렇게 광고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물건 받아다 파는 온라인 채널 유통쪽에서 적발된 사례예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이 넘는 고가의 대기업 제품인 만큼 광고에 대한 믿음이 더 컸다고 말합니다.

    [김노연]
    "주름 개선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속부터 차오르는' 뭐 그런 것부터가 주름에 관련된 거잖아요. 주름이 펴지는…"

    미국에선 이런 LED 마스크 제품을 판매하려면 식품의약국, FDA의 인증을 통해 피부 개선 효과를 검증받아야 합니다.

    [오병호/연세대 피부과학교실 교수]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도 이 제품을 의료기기 쪽으로 분류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국가기술표준원과 식약처는 빠르면 올해 안에 LED 마스크를 의료기기로 분류해 안정성과 효능을 사전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VJ, 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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