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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자" 해놓고 7시간 뒤 '미사일'…北 의도는

"대화하자" 해놓고 7시간 뒤 '미사일'…北 의도는
입력 2019-09-10 19:39 | 수정 2019-09-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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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화하자고 제안해놓고 몇 시간 뒤에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이 행동을 어떻게 봐야하고 앞으로 북미 회담은 어떻게 진행될 지, 통일 외교팀 이정은 기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보겠습니다.

    판문점 깜짝 회동 71일만에 북한이 드디어 대화하자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왜 지금일까요?

    ◀ 기자 ▶

    지난 6월 30일에 북미 두 정상이 2~3주 안에 대화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 사이 미국은 제재를 풀지도 않았고, 또 한미연합군사훈련도 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지난주에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안전 보장을 약속한 거죠.

    곧이어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모든 나라는 스스로 방어할 권리, 자위권을 갖는다"며 북한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협상 담당인 비건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하면 주한미군도 감축할 수 있냐"는 질문에 "먼 이야기지만 검토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기다리던 안전 보장 약속이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이 정도면 협상을 시작해볼만 하다는 거군요.

    그런데 7시간만에 또 미사일을 쐈습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 기자 ▶

    협상 전략으로 보입니다.

    올해에만 벌써 10번째 발사 시험인데, 그 때마다 북한은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폼페이오 장관의 말이 나왔으니, "자위권은 미국도 인정한 거다,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걸 분명히 해두자는 겁니다.

    핵은 포기하더라도 다른 무기들까지 다 내줄 수는 없다, 체제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달라는 거죠.

    ◀ 앵커 ▶

    미국 반응이 바로 나왔죠?

    ◀ 기자 ▶

    북한의 담화문 발표가 자정이었는데, 워싱턴 시각으로는 오전 10시에 맞춘 겁니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북한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 방금 여기로 나오면서 봤습니다. 지켜봅시다. 내가 늘 말하듯 만남은 좋은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런 반응으로 봐서, 곧 북미 회담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이 9월 23일까지인데 이것도 북한에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 훈련이 끝난 뒤가 될 것 같습니다.

    장소는 북한도 미국도 아닌, 제3국이 유력해 보입니다.

    ◀ 앵커 ▶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 외교팀 이정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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