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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관도 아닌 '환경상'이…"눈 딱 감고 바다에"

다른 장관도 아닌 '환경상'이…"눈 딱 감고 바다에"
입력 2019-09-10 19:58 | 수정 2019-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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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의 '환경 장관'이 오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정부가 물어봤을 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었죠.

    이미 내부적으로는 방류를 결정했다는 의혹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은 각의 직후 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라다 요시아키/일본 환경상]
    "과감하게 방출하여 희석한다고 하는 것도, 여러 선택지를 생각하면 그다지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언급한 건지 되묻자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게 나의 인상"이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어 원자력규제위원장도 안정성과 과학성 측면에서 괜찮다고 말했다며, 풍문으로 인한 어업 등의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가 국내외에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최종 결정을 발표한 건 아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는 그린피스의 주장을 사실상 확인해준 셈입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지난달 14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가 곧 가득 찰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논리입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1천여 개의 탱크에 방사능 오염수 115만 톤이 저장돼있으며, 지금도 하루 170톤씩 오염수가 생겨나 2022년 여름이면 탱크가 꽉 차게 됩니다.

    방류하기로 결정해도 2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해 실제로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는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에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며, 외교부는 오늘 일본 측에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환경상 개인 의견이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결정을 내려놓고 시기만 저울질한다는 의혹은 점점 사실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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