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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성호

바닥과 벽 뒤엉킨 공간서 '숨쉬기'만…구조 현장

바닥과 벽 뒤엉킨 공간서 '숨쉬기'만…구조 현장
입력 2019-09-10 20:03 | 수정 2019-09-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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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사고 해역인 미국 조지아 주 세인트 사이몬에 나가 있는 박성호 특파원을 연결해서 궁금한 점들 몇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구조된 분들이 하루 반 넘게 배 안에 갇혀 있었는데, 어떤 상황이었다고 하던가요?.

    ◀ 기자 ▶

    네, 이분들은 저 기울어진 배에서 그것도 암흑 속에서 40시간 정도를 버텼습니다.

    배가 기울어지자마자 바로 전기가 나갔고 임시 발전기가 가동되긴 했지만 곧바로 꺼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배가 90도로 기울어지다 보니 동서남북, 위아래가 완전히 바뀌어서 선원들로서는 익숙하던 공간이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된 셈이었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에 구조된 분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 홀로 다른 격실에 있었기 때문에 동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는 전언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무엇보다 구조된 분들의 건강 상태가 모두 양호해서 정말 다행이고요.

    미국 구조 당국이 상당히 대처를 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그 질문을 이곳 사고대책반을 이끈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에게 해봤는데요.

    미국 측이 열심히 전문적으로 대응했다, 민관이 잘 어울려서 합동 구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번 구조에 동원된 특수장비 상당수는 민간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가 모든 장비를 다 갖고 있는 건 아니니 필요한 것들을 잘 빌렸다는 건데요.

    오늘 새벽 도착한 유독가스 대처팀도 뉴욕에서 온 민간 전문가들이었고, 그 팀의 전문적 평가가 나올 때까지 당국이 구조를 늦췄다는 겁니다.

    취재한 입장에서 저도 하나 추가한다면 해안경비대가 구조 상황을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트윗을 통해 공개해서 혼선이 없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앵커 ▶

    이제 구조가 잘 끝났기 때문에 관심은 '사고 원인'인데, 이 부분은 진전이 있습니까?

    ◀ 기자 ▶

    본격적인 조사 움직임은 보입니다.

    NTSB 즉,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서 조사관이 어제 이곳에 도착했다고 미국 방송들은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일본 배와 근접해서 지났던 항적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배 자체의 문제가 있었다는 지역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브런스윅 뉴스는 배가 부두에서 떠나면서부터 기울었다는 제프 존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의 말을 실었습니다.

    이 의원은 항만 노동자들한테 들었다면서 "적재물이 이동하고 균형을 이루지 못했거나, 배의 평형을 유지하는 밸러스트의 문제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해안경비대는 어제 브리핑에서 차를 몇 대 실었는지, 어떻게 실었는지 이 시점에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사고 원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세인트 사이몬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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