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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 외국인 노동자 또 '참변'…가스탱크 질식

명절 앞 외국인 노동자 또 '참변'…가스탱크 질식
입력 2019-09-10 20:27 | 수정 2019-09-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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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영덕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지하탱크를 청소하러 내려갔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쓰러졌습니다.

    3명은 숨지고, 1명도 중태인데요.

    이들은 유해가스가 나오는 탱크를 청소하러 가면서도 안전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아, 인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19 구조대원들이 정신을 잃은 외국인 근로자를 급히 들것으로 옮깁니다.

    가스 중독으로 숨을 쉬지 않는 근로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오늘 낮 2시 반쯤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 있는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태국과 베트남인 근로자 4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119 대원들이 30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지만 42살 태국인 A씨 등 3명이 숨지고 1명은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마을 주민]
    "이 동네에 공장이 유일하게 이거 하나 밖에 없는데 갑작스레 사고가 일어나가지고 (안타깝습니다.)"

    이들은 3미터 깊이 지하의 오징어 찌꺼기 탱크를 청소하기 위해 1명이 먼저 내려갔다 쓰러졌고, 이어 다른 3명이 구하러 내려갔지만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수/영덕경찰서 수사과장]
    "처음 한 사람이 내려가서 쓰러지니까, 위에서 보니까 세 사람이 구하려고 동시에 따라 내려갔죠. 네 사람이 동시에 가스를 마신 거죠."

    탱크 속 오징어 부산물이 부패하면서 메탄과 황화수소 같은 유독 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방독면이나 안전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양유건/고용노동부 포항지청]
    "(탱크 안)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현장에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질식이라고 우리도 알고 왔는데 어떤 가스에 질식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더구나 이 탱크는 평소 사용하지 않다, 8년만에 처음으로 청소를 해, 밀폐된 탱크 안에 다량의 유독 가스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작업 전 유독가스 확인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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