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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집 온 딸 따라왔다가…이역만리서 '참변'

한국 시집 온 딸 따라왔다가…이역만리서 '참변'
입력 2019-09-11 20:01 | 수정 2019-09-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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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경북 영덕의 한 수산물 가공 업체에서 지하 탱크를 청소하러 들어간 외국인 노동자 세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는데 오늘 그 한 명마저 숨졌습니다.

    숨진 이들 중에는 한국 남자와 결혼한 딸을 따라서 한국에 온 베트남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숨진 베트남인 노동자 53살 팔빈디오씨.

    국제결혼으로 한국인이 된 딸을 따라 3년 전 한국에 왔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해온 팔빈디오씨는, 가까이 사는 딸과 손주들 보는 낙에 고된 타향살이를 견뎌왔습니다.

    하지만 추석 휴가를 하루 앞둔 어제, 지하탱크 청소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아버지 드릴 추석 선물을 사서 돌아오던 중 사고 소식을 들은 딸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지호/故 팔빈디오 씨 딸]
    "아빠 이렇게 가면 당황스럽고…며칠 전에 한번 같이 통화했는데…"

    4명이 질식사한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인재라는 것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8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지하 탱크에는 부패한 수산물 찌꺼기에서 나온 악취와 가스가 가득했지만, 작업 전 반드시 해야 하는 유독가스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 마스크같은 장비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김현동/유가족]
    "그 더러운 데 들어가는데 맨몸 그대로 보낸 다는 게 그게 말이 됩니까? 이건 사람을 일부러 죽인 거나 똑같은 거예요."

    또 지하탱크로 먼저 내려간 노동자가 쓰러졌는데도, 현장에 있던 사업주는 다른 3명이 구하러 들어가는 걸 막지 않았습니다.

    [김정수/영덕경찰서 수사과장]
    "사장의 지시 하에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조사한 바로서는 안전 장치라든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혼수 상태였던 태국인 노동자 1명마저 숨지면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에 대해 과실 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방창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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