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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불이야"…끄고 보니 냉장고 '의문의 시신'

아파트에 "불이야"…끄고 보니 냉장고 '의문의 시신'
입력 2019-09-11 20:02 | 수정 2019-09-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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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충남 천안의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불이 난 집의 냉장고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스 배관도 잘려 있었는데 경찰은 일단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안 집기류가 새까맣게 불탔고 건물 외벽까지 연기로 그을렸습니다.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쌍용동 한 아파트 5층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꺼졌지만, 놀란 주민 70여 명이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거의 입주민들 다 내려왔죠. 내려왔는데 저 그을린 상태 저 상태였고…"

    불이 난 집 냉장고에서는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은 이 집에 살던 62살 어머니와 35살 아들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당시 냉장고는 천장을 보고 누운 채 내용물과 칸막이 없이 양 문이 천장 방향으로 열려 있었고, 어머니와 아들의 시신은 각각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웅크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눈에 띄는 외상 흔적은 없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가스배관이 잘려있었고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까지 발견됐습니다.

    현관 안쪽엔 청테이프가 붙어있었고, 인화성 물질이 뿌려진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호스가 절단은 돼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대전), 윤재식(대전) / 영상제공: 천안서북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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