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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밥도 못 먹고 11시간…"기장이 여권 잃어버려서"

[단독] 밥도 못 먹고 11시간…"기장이 여권 잃어버려서"
입력 2019-09-14 20:10 | 수정 2019-09-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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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베트남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국내 항공기가, 11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한 항공사 측의 해명이 황당한데요.

    "기장이 여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운항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베트남 호치민 공항.

    항공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승객들이 단체로 항의합니다.

    "계속 5분만 5분만 5분만 얘기를 하는 건데…"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10시 35분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륙해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던 티웨이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된 것입니다.

    [승객]
    "그 저녁에 저희 밥도 못먹고, 아기들도 있어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 있는 사람도 있었고, 의자에 누워서 아기들은 먼저 재우고 엄마들이…"

    국내로 들어와 남은 명절 연휴를 보내려던 승객 159명은 호치민 공항에 그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당시 항공사 측은 기장이 운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승객]
    "기장이랑 승무원이 준비가 안돼서 비행기가 못 뜬다고…"

    무려 11시간 뒤인 오늘 오전 9시 40분에야 비로소 비행기는 출발했고, 오늘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허선/승객]
    "비행기 탑승 시각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방송도 나오지 않고, 티웨이 직원이 나오지도 않았어요… 취소가 됐다는 문구가 나오더라고요."

    티웨이 항공사 측은 기장이 여권을 분실해 비행을 할 수 없었고 다른 기장을 대체 투입해 항공기를 운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티웨이 관계자]
    "인도네시아 기장이 법무부를 통과할 때,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체 기장이 가느라고 12시간이 걸린거죠."

    항공사측은 기장이 귀국하는 대로 여권을 분실한 장소와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하고 승객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절 연휴를 망친 승객들은 항공사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남준수VJ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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