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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데려와봐라" "직접 와봐라"…공조 놓고 다투다가

[단독] "데려와봐라" "직접 와봐라"…공조 놓고 다투다가
입력 2019-09-19 19:46 | 수정 2019-09-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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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춘재의 본가가 경기도 화성이란 사실, 전해드렸습니다.

    또 하나의 MBC 단독 취재 전해드립니다.

    이춘재가 충북 청주에서 처제 살해 사건으로 수사받을 당시 청주 경찰이 화성 본가를 압수 수색까지 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화성 수사본부와 청주 경찰이 서로 "이춘재를 조사할테니 데려와라, 아니 데려가라" 이렇게 떠넘기면서 화성 사건의 용의자로는 전혀 조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조희형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94년, 처제 강간-살인사건으로 청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던 이춘재.

    당시 수사륻 담당했던 청주서부경찰서는 이춘재와 함께 경기도 화성에 있는 본가를 찾아가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춘재가 범행 당시 본가인 화성으로 이사하기 위해 일부 짐을 옮겨뒀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안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선 당시 청주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합니다.

    혹시 몰라 피의자 이춘재를 한번 조사할테니 근처 수사본부로 직접 데려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주서부경찰서는 자신들의 수사가 급하다며 이를 거부했고, 필요하면 직접 청주로 내려와 조사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청주서부서 수사팀 형사]
    "(화성 수사본부) 형사들이 온 거야, 피의자 좀 꿔달라고 했지. '그럼 청주로 오십시오, 자료 제출을 필요한 거 있으면 해주겠다.'"

    하지만 왠일인지 화성 수사본부에선 청주에 내려가지 않았고, 이춘재는 조사를 피해갔습니다.

    [당시 청주서부서 수사팀 형사]
    "공조를 안 했다는 이야기지. 화성경찰서에서 와서 했으면 됐는데 그때 바빴을 때죠."

    서로 업무 부담을 핑계로 조사를 미룬 탓에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이춘재를 조사할 기회를 눈앞에서 날린 겁니다.

    만약 수사 협조가 이뤄졌다면 당시 시신을 묶을 때 사용된 밧줄의 매듭 형태 등 구체적인 살해 수법 등으로 이춘재를 용의자로 진작 특정할 가능성도 있었던 셈입니다.

    결국 수사 공조에 실패하면서 이춘재는 처제를 강간-살인한 혐의만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사건은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남았고, 공소시효가 끝난 이제서야 실체가 드러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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