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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m 물폭탄…폭격 맞은 듯 잘려나간 '도로'

700mm 물폭탄…폭격 맞은 듯 잘려나간 '도로'
입력 2019-09-22 20:15 | 수정 2019-09-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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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7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차량이 고립되고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었는가하면 3천여 가구에는 전기공급이 끊겼고, 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섭게 쏟아진 폭우에 차량이 고립됐습니다.

    119 대원들이 물에 잠긴 차량을 있는 힘껏 밀어봅니다.

    도로 옆 인도는 폭격이라도 맞은 듯 잘려나갔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도 흙이 10미터 아래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지 보름만에 700mm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약해진 지반이 견뎌내질 못한 겁니다.

    [양순옥/서귀포시 서홍동]
    "'우지직' 소리가 나서 사고가 났나 싶어서 창문을 열어 봤더니 저렇게 무너져 내렸어요."

    바람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강풍에 돌담이 무너져 음식점 가스통을 덮치면서 가스가 새어나가 손님과 직원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바람에 뜯겨 부서지고, 가건물 지붕은 날아갔습니다.

    대형 간판이 떨어져 도로 한가운데를 덮치는 등 크고 작은 피해 290여 건이 잇따랐습니다.

    강한 바람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3천여 가구에서 정전도 발생했습니다.

    한전이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아직 7백여 가구는 전기가 끊긴 상탭니다.

    [김임생/서귀포시 성산읍]
    "차가 그쪽으로 갔으면 큰일 날 뻔했지. 금방 떨어졌어요, 제가 여기 온 후에. '팡'해서 보니까 저게(간판) 떨어지데."

    뱃길과 하늘길도 막혀, 여객선 운항은 이틀째 전면 통제됐고 항공기도 400편 넘게 결항됐다가 조금 전인 7시 40분부터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승객 1만여명의 발이 묶인 제주공항에는 대기표라도 구하려는 승객들이 온종일 몰렸습니다.

    [김재영/경기도 안산시]
    "내일은 출근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혹시 저녁에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 싶어서 항공권 있나 알아보러 왔고요."

    항공사들은 오늘 특별기 14편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결항 승객들을 최대한 수송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 문홍종(제주)·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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