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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들면 마음 편해요"…'평균 75세' 할머니 화가들

"붓 들면 마음 편해요"…'평균 75세' 할머니 화가들
입력 2019-09-22 20:31 | 수정 2019-09-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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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나이가 들수록 무엇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여기, 평생을 농사만 짓다가, 그림을 배워서, 전시회까지 연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평균 연령은 75세.

    늦게 배운 그림이지만 붓을 들때면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는데요.

    할머니 화가들을 김종수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오전 내내 농삿일로 바빴던 할머니들이 하나둘 마을회관으로 모여듭니다.

    "우리 어머니 화가님들 오시네."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던 할머니들은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투박한 손으로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묻혀 정성스레 색을 더합니다.

    연필도 그림붓도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지만, 정성을 다한 끝에 고운 원색의 꽃과 나무가 탄생합니다.

    [이종옥/미술교육 담당자]
    "색깔 쓰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게, 물감 섞는 것도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정말 어떤 그림을 그리자고 해도 즐겁게 하실 것 같아요."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 할머니들이 붓을 들기 시작한 건 올해 봄.

    애초, 어르신들 대상의 마을 지도 그리기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할머니들의 열정과 주민들의 관심 속에 전시회까지 열게 됐습니다.

    [김순애/광양시 당저마을]
    "그림을 그릴 때 마음이 제일로 편했고, 또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그렇게 즐거웠어요."

    평균 연령 75세 할매 화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은 이제 추가 전시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성규/당저마을 청년회장]
    "(할머니들께) 배움의 기쁨을 좀 드리고, 그런 여가생활을 통해서 농촌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지는 그런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삶이란 도화지에 열정이란 물감을 덧칠한 할매화가들의 노력이 수확의 계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삶이 곧 그림이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준식(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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