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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우럭·떨어진 배…"건질 게 없다" 망연자실

사라진 우럭·떨어진 배…"건질 게 없다" 망연자실
입력 2019-09-23 19:46 | 수정 2019-09-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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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의 어장과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추석 직전 태풍 링링에 큰 타격을 입었던 농민들은 또다시 피해를 입었고, 거센 파도로 가두리 양식장은 초토화됐습니다.

    이 소식은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타파가 휩쓸고 지나간 전남 여수시 남면의 해상가두리 양식장.

    처참하게 부서진 양식장 구조물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양식장에 있어야 할 물고기는 몇 마리 남지 않았습니다.

    우럭과 감성돔 출하를 앞두고 있던 어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주재근/양식 어민]
    "앞으로 가두리 양식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네요. 사룟값도 많이 들고, 고기도 없고, 가두리도 없고… 어떻게 해나갈지 앞이 막막하고…"

    과수원 바닥에 수확을 앞둔 배가 봉지째 떨어져 있습니다.

    잇따라 불어닥친 가을 태풍 때문에 올해는 건지려야 건질 게 없습니다.

    [박희순/배 과수농가] "
    올해 농비(농사 원가)도 안 나오겠네… 약값하고… 약값도 비싸지, 인건비도 비싸지."

    막 자라기 시작한 무밭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파종한 지 스무날이 지난 여린 잎들이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해 모두 꺾여 버렸습니다.

    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밭을 내년 봄까지 그냥 놀려야 하는, 폐작 위기에 처한 겁니다.

    [강동만/제주 성산읍 난산리]
    "(파종) 한 달 정도 되면 그래도 웬만한 바람이나 태풍에는 견딘다고 봤는데, 이번에는 이해를 못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봤습니다."

    추석 직전 '링링'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찾아온 '타파'까지.

    농작지와 양식장을 잇따라 쓸고 간 태풍으로, 가을걷이를 앞둔 농·어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배준식(여수)·손정모(경남)·김승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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