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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차량이 구멍?…발생 농가들 사이 '왔다갔다'

축산 차량이 구멍?…발생 농가들 사이 '왔다갔다'
입력 2019-09-24 19:51 | 수정 2019-09-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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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4개의 농장을 연결하는 고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농장들을 오고 간 축산 차량들의 동선을 연결해 보니 4개의 농장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답답한 건 그게 어떤 차인지를 모른다는 것이고 분명한 건 정부의 방역 체계엔 구멍이 났다는 겁니다.

    이어서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양돈농장.

    이 곳과 이후 잇달아 감염이 확인된 연천과 김포, 파주의 또 다른 농장 등 네 곳 사이에 소위 '차량 역학관계'가 확인됐습니다.

    첫 발생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직간접적으로 나머지 세 농가에도 갔었다는 얘기로, 차량에 의한 돼지열병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해당 차량은 사료나 분뇨를 실어나르거나 도축장 출입 차량들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1·2차 발생농가 간에 직접적인 차량 이동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첫 발생 농가를 들른 차량이 특정 시설을 방문하고, 이 곳을 찾은 또 다른 차량이 2차 발생 농가로 이동하는 식의 간접 역학관계가 존재했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차든, 2차든 중복으로 역학이 있는 농가 이게 한 42개 농가 정도 있습니다. (정밀검사를 하지만) 아직은 그 결정적인 그런 역학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차량들의 구체적 이동 경로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GPS로 축산차량의 이동정보를 관리하는 국가동물방역시스템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GPS를 꺼버리면 위치를 쫓을 방법이 없고, 농가들의 차량 등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저희가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차량을 잡아내기는 힘들잖아요. 그건 현장에서 잡아놔야 하는데…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돼지열병 정밀검사 체계도 허술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세 번째 돼지열병이 발생한 김포 농가의 경우, 앞선 채혈 조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며칠뒤 결국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돼지를 전수조사한 게 아니라 일부만 채취했기 때문에 감염 사례를 놓쳤을 수 있고, 잠복기 초기엔 채혈 검사를 하더라도 음성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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