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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눈매까지 닮은 '몽타주'…어떻게 빠져나갔나

찢어진 눈매까지 닮은 '몽타주'…어떻게 빠져나갔나
입력 2019-09-25 19:49 | 수정 2019-09-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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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0년 전 그려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입니다.

    그리고 오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어떠십니까?

    꽤 닮았죠.

    이런 이춘재를 당시 경찰은 무슨 이유에선지 최종 용의 선상에서 배제했습니다.

    먼저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앨범 사진입니다.

    쌍커풀이 없는 눈과 눈동자의 위치와 모양 끝으로 찢어진 눈매가 몽타주와 닮았습니다.

    갸름한 얼굴과 긴 콧대, 뾰족해 보이는 턱선도 유사합니다.

    왼쪽 눈썹만 몽타주가 더 짙게 그려져 있을 뿐입니다.

    두 얼굴을 포개어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전체적인 이목구비의 비율 역시 비슷합니다.

    당시 경찰은 일곱번 째, 아홉번 째 사건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몽타주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하고 이씨를 조사까지 한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춘재는 경찰조사에서 유유히 풀려났습니다.

    당시 경찰은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특정했는데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라 용의선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몽타주'를 활용한 수사 자체도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평면으로 제작된 몽타주는 표정 변화나 조명의 영향 등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 인물과 차이가 납니다.

    이춘재와 이웃에서 함께 살았던 주민들조차 몽타주만으로는 이춘재인줄 몰랐습니다.

    [이춘재 이웃 주민]
    "그냥 몽타주 이렇게 나오는 거 보고는 모르겠더라고요."

    [김시근/'청주처제살인사건' 형사]
    "몽타주는 독하게 나왔는데, (실물은) 그렇게 독하지 않았어. 아주 순진한."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9명이나 투입해 이춘재를 심문하고 있지만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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