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신수아
[당신뉴스] 해고자 응원한 10대들을 경찰에?…日 기업 '심술'
[당신뉴스] 해고자 응원한 10대들을 경찰에?…日 기업 '심술'
입력
2019-09-25 19:57
|
수정 2019-10-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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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 입니다.
오늘은 일본 미쓰비시 그룹의 계열사 로부터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긴데요.
이 기업의 하청 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을 응원하러 갔다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전범 기업이라고 비판을 했기 때문 이라는데, 신수아 기자가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일본 기업 '아사히글라스'의 자회사인 경북 구미의 한 공장입니다.
이 회사 정문 앞엔 오래된 천막들이 있습니다.
해고된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년 2개월째 농성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6월 이 농성장에 고등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충북 제천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체험학습을 위해 학교 밖으로 나왔습니다.
[학생 제작 영상]
"우리는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와 처음 만났다.. 책으로, 사진으로 보던 지회 분들을 만나니 굉장히 반가웠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보고 배우고자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주제를 선정했고, 16명의 학생들은 구미까지 내려와 보름 가까운 시간을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모 학생 (1학년)]
"'움직이는 학교'라는 교육과정이 있어요…노동의 이면에 대해서 조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알아보던 중에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를 알게 되었고…"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전단을 돌리거나 관련 재판에도 참석하며 노동자들을 응원했습니다.
[오수일/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
"함께 하지 못하는 가족도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런데 학생들은 같이 함께 했다는 게 너무 찡했어요."
그런데 이달 초, 학교 측은 경찰서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회사측이 학생들을 고소했으니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병곤/교장 선생님]
"처음 (고소) 소식을 듣는 순간에는 좀 어이없고 약간 분노의 감정도 있었어요. 학습과정에 참여한 아이들에 대한 고소가 그 커다란 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게…"
6월 19일 있었던 '4주년 결의 대회'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회사 도로에 '아사히는 전범 기업'이라고 적었는데, 회사측이 이걸 문제 삼았던 겁니다.
회사측은 CCTV를 분석해 래카를 칠하고 있는 학생들의 명단까지 경찰에 넘겼습니다.
회사측은 불법 행위를 확인해 달란 차원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일 뿐,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춘경/총무인사팀 팀장]
"학생을 처벌을 원해서 한 건 아니구요. (경찰이) 특정할 수 있는 만큼 특정해달라고 그래서 저희가 특정을 했던 거고."
하지만 경찰은 재물 손괴의 경우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이 특정된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단 입장입니다.
[이 모 학생 (1학년)]
"지금 되게 저희를 많이 걱정하시고 있을 것 같아서…투쟁 힘내서 꼭 이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제공: 제천 간디학교,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 입니다.
오늘은 일본 미쓰비시 그룹의 계열사 로부터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긴데요.
이 기업의 하청 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을 응원하러 갔다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전범 기업이라고 비판을 했기 때문 이라는데, 신수아 기자가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일본 기업 '아사히글라스'의 자회사인 경북 구미의 한 공장입니다.
이 회사 정문 앞엔 오래된 천막들이 있습니다.
해고된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년 2개월째 농성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6월 이 농성장에 고등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충북 제천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체험학습을 위해 학교 밖으로 나왔습니다.
[학생 제작 영상]
"우리는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와 처음 만났다.. 책으로, 사진으로 보던 지회 분들을 만나니 굉장히 반가웠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보고 배우고자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주제를 선정했고, 16명의 학생들은 구미까지 내려와 보름 가까운 시간을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모 학생 (1학년)]
"'움직이는 학교'라는 교육과정이 있어요…노동의 이면에 대해서 조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알아보던 중에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를 알게 되었고…"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전단을 돌리거나 관련 재판에도 참석하며 노동자들을 응원했습니다.
[오수일/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
"함께 하지 못하는 가족도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런데 학생들은 같이 함께 했다는 게 너무 찡했어요."
그런데 이달 초, 학교 측은 경찰서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회사측이 학생들을 고소했으니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병곤/교장 선생님]
"처음 (고소) 소식을 듣는 순간에는 좀 어이없고 약간 분노의 감정도 있었어요. 학습과정에 참여한 아이들에 대한 고소가 그 커다란 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게…"
6월 19일 있었던 '4주년 결의 대회'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회사 도로에 '아사히는 전범 기업'이라고 적었는데, 회사측이 이걸 문제 삼았던 겁니다.
회사측은 CCTV를 분석해 래카를 칠하고 있는 학생들의 명단까지 경찰에 넘겼습니다.
회사측은 불법 행위를 확인해 달란 차원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일 뿐,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춘경/총무인사팀 팀장]
"학생을 처벌을 원해서 한 건 아니구요. (경찰이) 특정할 수 있는 만큼 특정해달라고 그래서 저희가 특정을 했던 거고."
하지만 경찰은 재물 손괴의 경우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이 특정된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단 입장입니다.
[이 모 학생 (1학년)]
"지금 되게 저희를 많이 걱정하시고 있을 것 같아서…투쟁 힘내서 꼭 이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제공: 제천 간디학교,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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