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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덮인 곳만 측정"…日 '교묘한' 왜곡

"콘크리트 덮인 곳만 측정"…日 '교묘한' 왜곡
입력 2019-09-26 20:03 | 수정 2019-09-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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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일본이 공개한 이 수치를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자기들한테 유리한 수치만 골라서 공개하는 비과학적인 주장 일뿐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주장이 왜 터무니 없는 건지, 이어서 최훈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말 취재팀이 찾아간 일본 후쿠시마 인근 나미에 지역.

    차에 달린 방사능측정기에서 경고음이 계속 울려댑니다.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2.6마이크로시버트.

    허용 기준치인 0.23마이크로시버트보다 10배나 높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수치는 2배 이상 뛰어 6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이 공개한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는 0.133입니다.

    높은 지역 수치는 빼고 수치가 낮은 도심 지역 측정치를 공개한 겁니다.

    도심의 측정치가 낮게 나오는 건 콘크리트 때문입니다.

    콘크리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빗물에 방사성 물질이 잘 쓸려가 방사선 수치가 낮게 측정됩니다.

    그러나 흙으로 덮여 있는 숲과 들에서는 비가 내려도 방사성 오염토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익중/전 동국대의대 교수]
    "정말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아스팔트 위에서만 삽니까. 강가에도 걸을 수 있는 거고."

    후쿠시마 지역의 토양 오염은 후쿠시마 농산물의 방사선 수치가 높다는 사실로도 잘 증명됩니다.

    도쿄는 서울보다 방사능 수치가 많이 낮은것으로 표시됐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방사능이 도쿄 시내 곳곳에 고농도로 쌓인 이른바 '핫스팟'지역 토양의 방사능 수치는 서울보다 10배나 100배 이상 높습니다.

    [김철수/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실장]
    "(일본이 공개한) 신주쿠 지역의 값은 도쿄 전체를 대표하는 게 아니고, 방사능 오염도가 심각한 지역 같은 경우엔 이 수치보다 높은 값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라며 일본이 제시한 수치는 과학자들로부터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 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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