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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종잣돈'…은행 수수료로 '숭숭' 빠진다

인생 2막 '종잣돈'…은행 수수료로 '숭숭' 빠진다
입력 2019-09-26 20:11 | 수정 2019-09-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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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월급쟁이들에겐 거의 유일한 노후 자금이 퇴직연금일 겁니다.

    그런데 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1%대, 그러니까 백만 원을 맡기면 만 원 정도 수익이 생겼다는 건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사실상 제로입니다.

    그런데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은행들은 작년에만 수천억 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퇴직연금인지 금융당국이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이용현 씨는 직원들 퇴직연금으로 매월 6백만 원씩 은행에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수십만 원을 또 수수료 명목으로 은행에 줍니다.

    [이용현/퇴직연금 가입 사업장 업주]
    "연말 되니까 한 50만 원 빠져나가더라고요. 이게 뭐냐, 했더니 퇴직연금 수수료라는 거야. 은행이 그 돈 가지고 운용하는데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2022년부터는 모든 회사가 퇴직연금에 가입해 돈을 쌓아놓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에 쌓여있는 퇴직연금 규모만 190조 원에 달합니다.

    금융기관의 수수료 수익도 따라 늘었습니다.

    지난 한 해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수료 수익은 963억 원, KB국민은행 897억 원, 우리은행 724억 원, 하나은행 544억 원입니다.

    이 4대 은행의 수수료 수익만 3천1백억 원.

    올해는 더 늘어나 상반기까지 1천6백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수익률은 1%대.

    DB형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이 1.52% KEB하나은행 1.51% 신한은행 1.45% 우리은행 1.44%입니다.

    개인이 연금의 투자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DC형이 그나마 1.7%대입니다.

    작년 물가상승률이 1.5%인 걸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수익률이 0에 가깝습니다.

    [이용현/퇴직연금 가입 사업장 업주]
    "은행에 만약 매달 600만 원 돈 적금 들면 수수료 왜 발생합니까 오히려 이자가 발생하지 거기에. 은행들 내 돈 가지고 장사하면서 수수료까지 받아간다면…"

    [전재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어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유력한 수단입니다. 그러면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가져가는 수수료 규모도 좀 낮춰야되겠죠."

    금융감독원도 실태 파악에 나서 금융기관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조사하고, 내년부터는 수수료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노재현/퇴직연금 가입 사업장 직원]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자기 퇴직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다는 걸, 은행에서 이렇게 해서 돈이 굴러가고 있다…"

    은행이 내 퇴직금으로 버는 만큼의 서비스는 해달라는 것.

    노후 대책이라고는 퇴직금이 전부인 월급쟁이 가입자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김희건 /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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