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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빠에 손발 묶인 5살…이틀을 '각목'에 맞아

의붓아빠에 손발 묶인 5살…이틀을 '각목'에 맞아
입력 2019-09-27 19:53 | 수정 2019-09-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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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살 남자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의붓 아버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과 발을 묶어 놓고 각목으로 폭행을 했다는데 당시 집 안에는 4살과 두살 난 두 동생도 함께 있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미추홀구의 주택가.

    구급차와 경찰차가 연이어 도착하고, 잠시 뒤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차에 싣고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119로 5살 난 남자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근 주민]
    "집에 있는데 앰뷸런스 소리냐고 그래서 들어보니까 '성모병원 가야 해? 사랑병원 가야 해?' 그러고 있다가…"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아이의 온 몸에 심한 멍 자국이 있었고, 양손과 발엔 무언가에 묶였던 흔적이 뚜렸했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의식·호흡·맥박 확인해 봤을 때 다 없었고, 정수리 부분이랑 후두부쪽에 함몰 골절이 추정되는 듯한 양상이 보였거든요."

    경찰은 의붓아버지 26살 이모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손과 발을 하루 넘게 묶어 놓고, 각목을 이용해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박당한 채로 방치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이씨는 119에 신고 전화를 했고, 119가 도착하기 직전 결박한 손과 발을 풀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구급대원들에게 아이가 왜 다쳤는지 모르겠다며 발뺌을 하기도 했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눈도 3~4일 전에 그랬다', '머리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뭐 이런식으로 설명하셔가지고 저희가 좀 의아한 상태였습니다."

    폭행 당시 집안에는 아이 엄마와, 4살과 2살 난 두 동생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 씨의 아내는 "남편이 큰 아이를 때릴 때 자신도 폭행을 당했고, 다른 아이들까지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아이 셋을 둔 아내와 2년여 전 혼인 신고를 했으며, 2017년에도 아동학대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들은 숨진 큰 아이와 동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난 여지껏 (아이가) 하나로 알았어. 어제 그런 일이 있어가지고 '애가 셋이더라' 이런 얘기 난 처음 들었어."

    [송다영/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미 이전에도 두 아이에게 아니면 지속적으로 큰아이와 엄마에게 폭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많다. 가정폭력은 초반부에서 후반부로 가면서 폭력의 강도가 약해지는 경우는 정말 없고요…"

    이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추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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