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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빼준 재벌 증인…국감장 대신 '골프장'서 목격

[단독] 또 빼준 재벌 증인…국감장 대신 '골프장'서 목격
입력 2019-10-02 20:05 | 수정 2019-10-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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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수 산업단지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GS그룹 4세 경영인이 국정 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런데 국감 당일인 오늘 아침 여야 간사들이 갑자기 증인 명단에서 빼 줬습니다.

    해외 출장을 갔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여수 산업단지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

    GS칼텍스 등 230여개 기업이 배출가스측정 업체와 짜고 공해물질을 마음대로 내뿜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회 산자위원들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재벌 4세인 GS칼텍스 허세홍 대표 등 업체 대표들을 대거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허 대표가 오늘 아침 갑자기 증인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해외 출장 때문에 출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증인철회를 요청하자 여야 간사들이 그대로 받아준 겁니다.

    [김기선/국회 산자중기위원회 의원]
    "감사 당일 증인을 철회하고 임의출석의 형식으로 다른 분이 증인석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국회의 정상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허 대표는 정말 긴급한 출장을 떠난 것일까?

    이와관련해 MBC는 여러 개의 동영상 파일을 제보 받았습니다.

    어제 낮,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유명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한 고급 골프장에서 혼자 골프를 치고 한국 남성, 바로 GS 칼텍스 허세홍 대표였습니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해 골프를 즐기고 있던 겁니다.

    [제보자]
    "1년에 한 번 정도 주주들끼리 모여서 밥먹고 얘기하고 골프치고 그러는 모임입니다."

    GS칼텍스 측은 "주주사와의 미팅 장소가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회의실이었다"며 "중요한 업무였고, 미리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마다 국감 때면 재벌가의 주요 증인들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고, 여야의원들이 눈감아주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에 비난이 쏟아지자 국감에 불출석한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등은 고발조치 돼 수백만 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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