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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직전 '찬물' 한 번…다시 꺼낸 '벼랑끝' 압박

협상 직전 '찬물' 한 번…다시 꺼낸 '벼랑끝' 압박
입력 2019-10-02 20:11 | 수정 2019-10-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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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북한은 왜 북미 협상 재개를 코 앞에 둔 이 시점에 SLBM을 시험 발사한 걸까요?

    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을 건드리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간 협상 장소는 스웨덴 스톡홀름이 유력합니다.

    이호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아침 북한이 이번에는 SLBM을 선택했습니다.

    핵실험과 ICBM을 중단하기로 한 미국과의 약속은 어기지 않았지만, 미국에 가장 신경 쓰이는 전략 무기를 고른 겁니다.

    협상을 이틀 앞두고 몸값을 최대로 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 즉 안전보장과 제재 완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다시 요구한 겁니다.

    이례적으로 실무협상 하루 전에 예비접촉을 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미국이 무슨 카드를 갖고 오는지 먼저 간을 보겠다는 뜻입니다.

    [양무진/경남대 북한대학원]
    "중간 허들을 하나 더 만드는 꼴이 되고, 특히 예비접촉에서 체제 보장과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셈법 전환, 새로운 방법을 본 후에 본 접촉을 가겠다는…"

    한국과 미국의 첨단 전력 무력시위에 항의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한국은 어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첨단 전략무기를 총동원했고, 미국은 오늘 밤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을 시험 발사하니, 자기들의 전력 증강도 자위권 차원이라는 걸 강조하는 겁니다.

    SLBM은 탄도미사일이라, 유엔 결의 위반입니다.

    미국은 지난 10차례 미사일 발사 때는 모두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는 국무부 대변인이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결의를 지키라"고 했지만, 협상은 계속하자고 했습니다.

    판을 깨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무협상이 어디서 열릴지 당사자들은 모두 함구하고 있지만, 북한도 대사관을 갖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이 유력합니다.

    김명길 북한 수석대표를 비롯한 협상단이 내일 베이징을 경유해 스톡홀름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스톡홀름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올해 1월 북한과 미국이 만났던 곳입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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