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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넘쳐 도심 '마비'…"태풍 루사 악몽 떠올라"

경포호 넘쳐 도심 '마비'…"태풍 루사 악몽 떠올라"
입력 2019-10-03 19:42 | 수정 2019-10-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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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삼척은 태풍이 직접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1시간에 12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경포 호수가 범람하면서 시내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고 이재민도 속출했습니다.

    이번에는 강원도의 피해 상황을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기슭에서 쓸려내려온 토사가 해안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평온했던 집들은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던 마을 안길은 개천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일대에는 밤새 시간당 100mm 이상 강한 비가 내리면서 불어난 빗물이 집안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임일영/강원 삼척시]
    "순식간에 한 시간만에 물이 이 정도 차더라고요. 이 정도 차더니만 그 다음부터는 목까지 올라왔어요."

    삼척시 궁촌에는 한 시간에 129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미탁이 쏟아낸 물폭탄에 하천이 넘쳐흘러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집안까지 찼던 물은 어느정도 빠졌지만 토사는 그대로 남아 골목은 푹푹 빠지는 진흙탕입니다.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최동환/이재민]
    "의족을 하고 있어서 창틀로 나올 때 성한 다리로 한쪽 딛고 의족이 걸려서 넘어져 죽을뻔 했는데, 아들이 들어줘서 살았어요."

    강릉에서는 경포호수가 넘쳐흘렀습니다.

    저지대인 경포호수 상가에는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 큰 피해를 겪었던 강릉과 동해, 삼척에서는 17년만에 150여 가구 27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손병숙/이재민]
    "울음밖에 안 나와요. 하도 기가 막혀서 아주 말도 안 나오고… 어지간해야지 어떻게 해보죠."

    수확을 앞둔 농경지도 대부분 물에 잠겨 피해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 김창조, 김재욱, 장성호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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