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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날아가고 외벽 뜯겨져…제주 '초토화'

지붕 날아가고 외벽 뜯겨져…제주 '초토화'
입력 2019-10-03 19:44 | 수정 2019-10-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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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이 가장 먼저 스치고 지나간 제주의 피해도 컸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보기 힘든 토네이도성 돌풍으로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제주 동부 성산읍에 순식간에 불어닥친 돌풍에 주택 지붕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 파손된 주택만 5채.

    동 트기 전 마을을 휩쓴 역대급 돌풍에 이재민 27명이 발생했고, 3명은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강성분/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집이 덜덜덜덜 떨리면서 창문이 깨졌어요. 방바닥으로, 아이들 침대 위로, 전부 다 유리 파편이 떨어져 있었고…"

    양식장도 지붕이 날아가거나 무너지면서 물고기들이 햇볕에 노출돼 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식장이 갑작스러운 돌풍 피해를 입으면서 이처럼 철골이 휘어지고 차양막이 무너져 수조 안으로 빠져 있습니다.

    [양식장 관계자]
    "돌풍도 웬만한 돌풍이 분 것이 아니고, 위 쪽으로 돈 것이 아니고, 지면을 훑고 나간 것 같아요."

    공장 건물도 지붕이며 외벽이 뜯겨나가 여기저기를 덮쳤고, 전신주에도 걸려 인근 27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이일형/제주 구좌읍 행원리장]
    "상상도 못할 일이죠. 패널이 종잇장처럼 날아와서 전신주 상단에, 5,7미터 전신주에 매달려서 정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오후.

    학교에선 교직원들이 비에 젖은 학용품이며 교구들을 수습했고.

    강풍에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농가는 일손을 구할 수 없어 발만 구릅니다.

    [오정호/농민]
    "저희 가정 혼자의 힘으로는 (복구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금전적인 것 아니면 인력 지원이라도 좀 바라고 있습니다."

    제주지역에 접수된 시설물 피해만 130여 건.

    잇따른 불청객 태풍에, 제주지역 피해는 복구될 새 없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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