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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도 '감염'…집돼지에 옮겼나 옮았나

야생 멧돼지도 '감염'…집돼지에 옮겼나 옮았나
입력 2019-10-03 19:58 | 수정 2019-10-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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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입니다.

    우리측 남방 한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1.4km, 북방 한계선에선 3km 정도라 북쪽에서 더 멉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척책이 그다지 견고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 멧돼지가 북한에서 감염돼 남쪽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이 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우거진 수풀 속에 야생멧돼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입니다.

    80cm가 채 안 되는 크기의 4개월령 아기 멧돼지로 추정되는데,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패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혈액을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준영/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발견이 한 마리밖에 안 되는 거고요, 야생멧돼지들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주변 지역의 야산에는 오염된 바이러스가 옮겨다녔다는 뜻도 되는 거거든요."

    사체가 발견된 곳은 우리측 GOP 철책에서 북쪽으로 1.4km 지점.

    군사분계선에서는 600m, 북한 측 철책에서는 약 3km 정도 떨어져 있고, 북동쪽으로 2km 정도 가면 북쪽으로 흐르다 결국 임진강과 만나는 역곡천이 있습니다.

    북한의 철책이 그다지 견고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감염된 멧돼지가 직접 남쪽으로 내려왔거나 다른 야생동물이 내려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우리측 철책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감염된 멧돼지가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다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농가로 번졌을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용/환경부 종합상황팀장]
    "하천수에 대한 바이러스를 조사한다든지 토양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고 모든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비무장지대 안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실태조사나 방역조치 등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감염된 멧돼지가 GOP 근처에서 발견된 만큼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군부대 차량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대대적인 방역에 들어가는 등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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