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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폭발 잇따라도 '쉬쉬'…업체는 '돈 받고 교환' 장사

[바로간다] 폭발 잇따라도 '쉬쉬'…업체는 '돈 받고 교환' 장사
입력 2019-10-03 20:21 | 수정 2019-10-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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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이문현 기자입니다.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주방용 소화기가 잇따라 폭발하고, 결국 제품 결함이 확인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관계 기관이 사고를 방치한 사이 아파트 주민들은 자기 돈을 들여 문제 있는 소화기를 바꿔야만 했습니다.

    오늘은 연이은 폭발 사고를 진작 알았으면서도 무시한 채 피해를 키워온 소방청과 소방산업기술원의 대응을 따져보겠습니다.

    바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 주방용 소화기 수백 대가 잇따라 폭발했습니다.

    주방용 소화기는 1994년부터 아파트에 설치가 의무화됐고, 소방청 산하 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승인을 맡고 있습니다.

    기술원은 지난해 3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 사고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도 무슨 이유에선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A씨/소방기술원 관계자]
    <"불량이 있었던 걸 아셨죠?">
    "예,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달 받았는데…"

    그런데, 여섯 달 뒤인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폭발 사고가 또 접수됐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방용 소화기가 이유 없이 터져 하자가 있는 것 같다"며 "이상 유무를 판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겁니다.

    이에 대해 기술원은 한달 뒤 "제품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기 불가능하다"고 회신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직원]
    "이상 유무를 판단하기는 불가능 하다고 하면서… 거기(불량 유무)에 대한 아무런 (답변이) 없어요."

    기술원측은 "폭발한 제품을 업체에서 이미 수거해간 뒤라 조사가 어려웠고, 단순한 불량으로 생각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B씨/소방기술원 관계자]
    "양산되는 과정에서 불량은 섞여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일시적인 불량 형태가 아닌가…"

    소방청과 기술원의 합동조사는 올해 초 처음 실시됐고, 뒤늦게 '밸브에 결함이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경미한 건으로 기술원은 판단을 했다 두 건 다. 그래서 우리한테 보고를 안했다고 하는데… 소방청하고 같이 합동으로 나간 민원이 발생한 상황이잖아요… 그때라도 늦었지만 이뤄졌어야…"

    그 사이 전국의 각 지역의 아파트에서 주방용 소화기 폭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불안감에 휩싸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자기 돈을 들여 소화용기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결함있는 제품을 만든 소화기 업체는 소화용기 하나에 5만원에서 27만원까지 받아가며 또 장사를 한 셈입니다.

    이런 식으로 최소 2천여건 이상 교체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업체측은 '무한 품질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제품을 빨리 교체하라고 단지마다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이게 소모품이고 자연적으로 터진다, 그런 얘기가 있고 해서 몇 천원이라도 싸게 공동구매 있잖아요. 현금은 7만원, 카드는 7만7천원 이렇게 한 번 공고가 붙었어요."

    업체측은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나 돈을 받고 교환해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소방청과 소방산업기술원이 첫 신고가 접수된 일년 반전 발빠르게 결함 판정을 내린뒤 리콜 조치를 했더라면 폭발에 따른 위험과 아파트 입주민들의 금전적인 손해를 동시에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이문현입니다.

    [자료제공: 김영호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영상취재: 김동세, 이지호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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