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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는 '꼼수' 담배…세금 피하고 유해성 그대로

임상재 기사입력 2019-10-03 20:29 최종수정 2019-10-03 20:35
담배 수제담배 세금 보건복지부 타르 니코틴
◀ 앵커 ▶

최근 말린 담뱃 잎으로 직접 담배를 만들 수 있는 '수제 담배'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제 담배에는 경고 사진이나 문구도 없고, 세금도 붙지 않아서 일반 담배보다 2000원 정도 저렴 하다고 하는데요.

분명 같은 담배인데, 관련 법이 적용 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임상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대학로의 한 수제담배 가게.

담배를 사러왔다고 하자 손님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제담배 가게 업주]
"만들어진 건 없어요. 다 제작이고 (상자에) 넣어가는 거고요."

제조 과정은 간단합니다.

담뱃잎을 분쇄기에 넣어 간 뒤 압축기에 통과시키면 일반 담배처럼 한 개비씩 포장돼 나오는데 이걸 원하는 담뱃갑에 넣으면 됩니다.

담배제조업으로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완제품을 파는 게 불법이다보니 담뱃잎을 판매한다고 해놓고 소비자가 대신 담배를 만들게 하는 겁니다.

수제담배는 현행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세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일반 담배보다 싸고 경고 그림이나 문구, 유해성분 표시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담뱃잎은 농산물이기 때문에 지금 담배로서 규제가 안되고 있습니다."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에 대한 조사 같은 게 이뤄진 게 있나요?)
"그런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규제도, 단속도 허술하다보니 아예 완제품을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수제담배 가게 업주]
"한 보루 필요하신가요?"
(이게 뭐예요? 해놓은 게 있으세요?)
"네."

이렇게 팔면 불법입니다.

이처럼 불법과 편법을 오가며 수제담배는 연간 9천만 갑 정도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프렌차이즈까지 생겼습니다.

[김지원/수제담배 이용자]
"더 싸니까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거 같아요. 경고 그림이 없는 게 일단은 흡연자 입장에서는 위화감이나 이런 게 떨어지니깐…"

담뱃잎만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덜 해롭다는 식의 홍보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수제담배 가게 업주]
"담배 안 좋은 거는 화학첨가제 때문이에요. (수제담배에는) 화학첨가제가 하나도 안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훨씬 덜 해로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제담배에도 일반 담배처럼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유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건 아니고 담배를 태우면서 나오는 니코틴과 타르와 다른 물질들은 그대로 다 있기 때문에…"

지난해 한 업체의 수제담배를 검사한 결과, 니코틴과 타르 등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최대 100배 가까이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5월 가게 안에 기계를 구비해놓고 소비자에게 담배를 만들게 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수제담배 가게를 금지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통과는 기약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김효준vj /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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