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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법인 잡힌 '8차 사건'도…이춘재 "내가 했다"

이미 법인 잡힌 '8차 사건'도…이춘재 "내가 했다"
입력 2019-10-04 19:54 | 수정 2019-10-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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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총 열 건 중 8번째 사건은 모방 범죄, 그러니까 앞의 사건을 누군가 따라한 범죄로 이미 범인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화성 사건을 자백한 이춘재가 이 8번째 사건도 내가 했다고 합니다.

    그럼 당시에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거나 지금 이춘재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은 "이춘재가 여덟번 째 화성연쇄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자백대로라면 10번의 연쇄 살인 모두 이춘재가 한 게 되는데, 문제는 이 여덞 번째 사건, 당시 범인이 검거됐다는 점입니다.

    [윤 모 씨(1989년 검거 당시)]
    (야간에 죽였습니까?)
    "야간에 죽였습니다."
    (낮에 죽였습니까?)
    "야간에 죽였습니다."

    여덟번 째 사건의 피해자는 여중생이었습니다.

    지난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가정집에서 13살 박모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양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는데,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발견한 체모를 바탕으로 22살 윤모씨를 체포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과 달리 여덟번 째 사건은 집 안에서 발생했고, 피해자를 속옷 등으로 결박하지 않는 등 다른 사건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윤 모 씨(1989년 검거 당시)]
    (범행대상으로 선택한 이유?)
    "범행을 한 게 아니고요, 우발적으로 한 게 아니고요."
    (경찰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나요?)
    "요구는 무리한 건 없었습니다."
    (순순히 자의로 자백?)
    "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1심에서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경찰의 폭행과 강압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윤씨는 약 22년간 복역을 한 뒤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이춘재의 자백대로 여덟번 째 사건까지 이춘재가 한 것이라면 당시 경찰은 엉뚱한 사람을 잡아서 처벌한 게 되는 셈입니다.

    이춘재가 조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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