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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금지법' 시행…14살 학생 허벅지에 실탄 맞아

'복면 금지법' 시행…14살 학생 허벅지에 실탄 맞아
입력 2019-10-05 20:14 | 수정 2019-10-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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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정부가 계속되는 시위에 맞서, 50여년만에 긴급법을 발동해 마스크 착용 금지법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가 어젯밤 홍콩 시내 곳곳에서 일어났는데요.

    이과정에서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14살 소년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밤 홍콩 도심은 극심한 혼돈 상태였습니다.

    복면 금지법 시행에 반발하는 시위대는 지하철역에 불을 질렀고, 중국계 은행과 중국인들 소유의 가게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열을 맞춘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도로를 점거해 나가고, 숙인 몸을 우산으로 가린 채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시위대 모습은 야간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격앙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또다시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러 명의 시위대가 사복 경찰을 폭행하고, 이어서 주변에서 날아든 화염병이 터집니다.

    몸에 불이 붙은 경찰은 급히 빠져나오다 총을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경찰이 쏜 총알이 14살 남학생의 허벅지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경찰]
    "사복 경찰이 여러 명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습니다."

    심야에 홍콩 당국은 모든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으라는 긴급 통지를 전했습니다.

    공항 철도 등 지하철 운행도 중지시켰고 상점과 쇼핑몰은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홍콩 절반이 마비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드윈 유/홍콩 시민]
    "홍콩이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고 양측이 대화를 가졌으면 합니다."

    복면금지법 시행 첫 날인 오늘도 마스크를 쓴 시위가 계속됐지만 경찰이 체포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받는 정부는 홍콩인을 대변할 수 없다며 자유와 민주 인권을 기반으로 하는 홍콩 임시정부 설립을 선언했습니다.

    홍콩 법원은 복면금지법 시행을 멈춰달라는 시위대의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복면금지법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고 홍콩정부는 특별 회견을 통해 추가 수단도 고려할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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