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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北 김명길 "두고 봅시다"

북미 실무협상…北 김명길 "두고 봅시다"
입력 2019-10-05 20:17 | 수정 2019-10-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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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은 지금 이 시각 스웨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간의 비핵화 실무협상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218일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지금 협상이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협상 시작한지 3시간 지났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전에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대사가 다시 대사관으로 되돌아갔는데요, 밥 먹으러 간 건지, 본국에 연락하러 간건지, 뭔가 잘못된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회담 성과 만족하냐는 기자들 질문에 두고보자고 했다니,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협상장 안의 분위기는 어떨지 참 궁금한데요.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직접 본 양측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아침에 김명길 대사와 취재진이 주고받은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김명길/북한 순회대사]
    ("김명길 대사님, 오늘 협상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대사님, 오늘 협상 잘 풀릴 거라고 보십니까? 오늘 미국측에 어떤 조건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두고봅시다."

    북한 대표단은 협상 시작 10분전인 9시 50분쯤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그보다 35분 정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명길 대사가 차에서 내리자 비건 대표가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고요.

    켄트 해슈태트 스웨덴 대북특사가 두 사람을 협상장으로 안내했습니다.

    비건 대표 곁에는 북미 정상회담때 트럼프 대통령 통역을 맡았던 이연향씨도 눈에 띄었습니다.

    ◀ 앵커 ▶

    오늘 회담장 분위기가 상당히 삼엄해 보이던데요.

    회담장을 그 곳으로 선택한 이유가 뭐죠?

    ◀ 기자 ▶

    네, 어제 접근이 차단돼 있지 않을 때 제가 쭉 한번 둘러봤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협상장은 조금 외딴 곳에 있습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동쪽으로 17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리딩외시의 바닷가쪽에 자리한 '빌라 엘빅'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호텔과 리조트로서 각종 컨퍼런스가 열려 왔습니다.

    생긴지 66년 됐는데, 스톡홀름에서도 아주 사랑받는 휴양집니다.

    협상장 앞으로는 그림같은 풍경의 호젓한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 뒤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은 그야말로 양쪽의 치열한 수싸움입니다.

    바로 이 체스판에 비유할 수 있겠죠?

    자기 말을 어디에 놓고 또 상대의 말이 어디에 놓일 지를 미리 읽어내는 자리인 셈입니다.

    ◀ 앵커 ▶

    네, 말씀대로 양측의 수싸움이 정말 치열할 텐데요.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질까요?

    ◀ 기자 ▶

    네, 어제는 예비접촉이었고 오늘은 북·미가 각자 들고온 안을 상대에게 본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인데요, 미국 입장에선 비핵화란 과연 무엇을 뜻하고 최종적으로 어떤 상태여야 하는가를 강조할 테고요.

    북한 입장에선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왔는지, 비핵화나 그에 따른 대응을 단계적으로 할 뜻이 있는지 가늠해 볼 겁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뭘 담판짓는다기보다 서로 들은 얘기를 본국에 알리는 통로가 될 것으로 외교 당국은 짚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면 협상은 끝날 걸로 알려져 있는데, 정말로 그럴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웨덴 협상장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스톡홀름)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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