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성호

엇갈린 北美…'파국'인가 '밀당'인가

엇갈린 北美…'파국'인가 '밀당'인가
입력 2019-10-06 20:05 | 수정 2019-10-06 20:08
재생목록
    ◀ 앵커 ▶

    그럼 협상장이 있는 스웨덴 연결해서 직접 협상을 취재한 박성호 특파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일단 이렇게 협상이 끝났는데, 이번 협상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주장이 상당히 다르네요.

    ◀ 기자 ▶

    네, 주장도 태도도 많이 다릅니다.

    북한은 이번 협상을 '결렬'됐다고 했는데 미국은 협상이 '종료'됐다고 하며 '결렬'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북한측 설명에 따르자면,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에 핵부터 포기해라, 하는 기존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낸 성명을 보면 '새로운 계획 new initiative를 설명했다'고 해서 뭔가를 내밀긴 했다는 겁니다.

    미국 입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 앵커 ▶

    같은 협상을 했는데, 왜 이렇게 서로 얘기가 다른 거죠?

    양측 입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전문가들 취재를 종합한 내용을 토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미국이 뭔가를 내놓긴 했는데 그게 북한 보기에 상당히 미흡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비핵화하면 최종적으로 무엇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견이 있을 수도 있고 미국이 영변 핵시설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 앵커 ▶

    사실 하노이 회담 때는 북한보다 미국이 강경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북한이 결렬 선언도 하고 더 강경한 느낌이 드네요.

    ◀ 기자 ▶

    저도 똑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노이 회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공개 회견에서 협상 결렬됐다 선언했고, 북측이 준비가 되지 않아 걸어나왔다고 했죠.

    이번엔 뭔가 그때를 거울로 반사한 듯합니다.

    북한이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결렬을 먼저 선언했고, 미국이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같은 표현으로 되받았습니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꺼내든 걸 보면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서 최대치까지 압박해 값을 올리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잘 보면, 이번 북한의 발표에서는 하노이때보다도 오히려 입장이 강경해졌습니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 중지했으니 미국부터 체제보장, 제재 해제를 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 앵커 ▶

    네, 아마 모두들 궁금하신 건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걸텐데요.

    이게 양쪽이 밀고 당기기, 그러니까 밀당을 하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파국을 맞은 건지 궁금합니다.

    ◀ 기자 ▶

    파국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 분석도 그렇진 않고요.

    북한이 미국의 행동 없이 비핵화는 없다는 게 정말로 협상안이라면 미국과 타협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북한도 여지는 뒀습니다.

    연말까지 대화할 준비를 숙고하는 걸 '권고'했다고 점잖게 표현했습니다.

    일단 2주뒤 스웨덴에서 다시 모이자, 이 제안에 대해 오늘 대사관을 나선 김명길 대사에게 물어봤더니, "미국에 물어보라"고 답했습니다.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해서 한미 외교채널이 바쁘게 움직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