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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살인사건 진범은?…수감 중에도 "억울하다"

8번째 살인사건 진범은?…수감 중에도 "억울하다"
입력 2019-10-06 20:16 | 수정 2019-10-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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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자백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8차 사건의 범인은 이미 붙잡혀서 22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는데요.

    MBC는 16년 전, 감옥에 있던 당사자가 '자신은 억울하게 수감됐다'고 호소하는 육성 인터뷰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8년 9월, 화성 태안읍의 한 가정집에서 13살 박 모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여덟번째 연쇄살인은 모방 범죄로 결론났습니다.

    경찰은 같은 지역에 살던 22살 윤 모 씨를 진범으로 붙잡았습니다.

    유일한 물증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였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수사관]
    "털 성분에서 그런 티타늄이라든지 나온다는 뜻은 금속 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윤 모 씨라는 사람을 검거했어요."

    그런데, 경찰에 범행을 털어놨던 윤 씨는 2심 재판 때부터 경찰 강압에 못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뒤에도 '억울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 15년째 수감 중이던 윤 씨를 MBC가 인터뷰한 육성입니다.

    [윤 모 씨 (2003년 수감 생활 당시)]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강간은요?")
    "강간도 안 했어요."

    윤 씨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수사 당시 경찰의 고문을 견딜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모 씨 (2003년 수감 생활 당시)]
    ("자백은 근데 왜 하셨어요?")
    "그때 자백을 안 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 (억울하세요?) 억울하죠. 억울한 건 말로 다 못하죠."

    윤 씨는 끝내 22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고, 뒤늦게 이춘재가 '여덟번째 살인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상황.

    당시 경찰이 무리한 수사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성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 (2003년 인터뷰)]
    "그렇게 많은 숫자의 체모를 (검사)해본 적은 그때가 처음일 겁니다. 용의자들의 체모를 여러 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수집해왔다.)"

    경찰은 과거 윤 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고, 출소한 윤 씨를 직접 만나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춘재의 진술이 맞는지 사건을 전면 재검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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