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수F

하루 3번 이상 프로포폴 '7백 명'…수사 의뢰는 6%?

하루 3번 이상 프로포폴 '7백 명'…수사 의뢰는 6%?
입력 2019-10-06 20:25 | 수정 2019-10-06 20:32
재생목록
    ◀ 앵커 ▶

    재벌가나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하다 적발된 적이 있죠.

    그런데 처방 내역을 봤더니,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세 번 이상 프로포폴을 맞은 사람이 7백 명이 넘었습니다.

    이 정도면 중독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들 가운데 수사기관에 넘겨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름시술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보통 부분마취로 하는 시술인데도, 프로포폴 처방을 요청하자 가능하다고 합니다.

    [피부과 관계자]
    "20만원 추가 비용 있으시고요, 식사라든지 매니큐어 이런거 다 지우고 오시면 되세요."

    한 성형외과는 주름시술에 아예 처음부터 프로포폴 마취를 권합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마취를 국소로 하시나요?")
    "아뇨 수면마취."
    ("프로포폴 마취요?")
    "네. 주무셨다 깨시는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여전히 쉽게 맞을 수 있는 겁니다.

    [김덕경 교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매 시술마다 불필요하게 프로포폴 수면마취를 계속 하는 건 중독 위험성이 증가하는 게 사실이죠."

    이런 오남용을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7억원을 들여 지난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처방 내역을 감시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중독 의심 기준인 하루에 3번 이상 프로포폴을 맞은 사람이 7백2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1위는 무려 265회를 맞았고, 100번 이상 맞은 사람도 30명이나 됐습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실제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처방 내역 등을 조사한 사람은 연간 투약횟수 상위 100명뿐.

    인력과 예산이 없다는 이유인데, 프로포폴 중독자라도 전체 100위 안에만 들지 않으면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식약처는 결국 의심자의 6%인 44명을 수사기관에 넘겼습니다.

    [윤일규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놨지만 오남용 예방에는 불충분합니다.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프로포폴 오남용을 막는 방안을 만들겠습니다."

    프로포폴 오남용을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병원간에 처방 내역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지만 이는 법률 개정 사항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