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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퍼나르고 쓸어내고…피해 복구에 안간힘

흙 퍼나르고 쓸어내고…피해 복구에 안간힘
입력 2019-10-06 20:29 | 수정 2019-10-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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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큽니다.

    경북 동해안의 피해 현장은 사흘이 지났지만 복구할 사람도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서 처참한 모습, 그대롭니다.

    이규설 기자가 현장 다녀 왔습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본 경북 울진의 한 마을입니다.

    태풍 '미탁'이 휩쓸고 간 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길가에는 물에 젖은 가재 도구가 널려 있고…굴삭기로 못쓰게 된 가구를 조각 내 차량에 옮겨 싣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던 냉장고와 TV 등 가전 제품은 모두 밖으로 내다버렸습니다.

    [노지영/피해 주민]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밥솥 그 모든 걸 다 버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요."

    흙을 퍼나르고, 쓸어내고, 물로 씻어내고…치워도 치워도 복구 작업은 끝날 줄 모릅니다.

    그나마 만사를 제치고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은 큰 위안이 됩니다.

    [박영옥/울진군 북면 여성의용소방대장]
    "저희 집도 축대가 무너져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저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태풍 당시에 물이 이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 목 정도되는 높이인데요. 지금도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해를 입은 마을은 경북 울진에서만 50여곳에 달합니다.

    도로가 유실된 마을은 14곳, 주민 3백여 명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물과 전기가 끊겨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재민들도 많습니다.

    임시 거처마저 마땅치 않아 시름이 더 깊어갑니다.

    [김대호/피해 주민]
    "식구들끼리 펜션에서 지금 자고 와서 일하는 실정이죠. 대피소나 이런 기초적인 시설이 빨리빨리 지원이 왔으면 좋겠어요."

    포항 유계저수지에선 60대 실종자 한 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흙탕물로 변해버린 하천에선 다른 실종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든살 노모의 생사를 알 길 없는 아들의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신해섭/실종자 아들]
    "여기 실종자가 두 군데가 있으니까, 나눠 있으니까 저희 입장에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기록적인 폭우에 피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필요한 건 빠른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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