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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다" 마구 파헤쳤다가…태풍 오자 '우르르'

"전망 좋다" 마구 파헤쳤다가…태풍 오자 '우르르'
입력 2019-10-07 22:55 | 수정 2019-10-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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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미탁으로 경북 울진과 영덕은 곳곳이 침수가 되고 산 사태가 나면서 큰 피해를 입었죠.

    피해 지역을 가봤더니, 무분별한 개발이나 건설이 이뤄진 현장의 근처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피해가 예고된 인재라는 얘긴데 한기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푸른 동해가 바라다 보이는 경북 영덕의 산 중턱에 펜션 한 동이 서 있습니다.

    바로 옆에 짓고 있는 또 다른 펜션은 한 쪽 모서리가 붕 떠있어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태풍 미탁이 쏟아부은 물폭탄에, 공사중인 건물 아래 지반이 뭉텅 쓸려내려간 겁니다.

    흘러내린 토사 수십톤은 바로 아래 주유소 건물을 덮쳤고, 주유소 사무실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잠을 자다 가까스로 대피해 목숨을 건진 주유소 주인은 위험한 절개지에 어떻게 건축 허가를 내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태우/ 주유소 대표]
    "일반 사람도 그냥 봐도 분명히 위험하다고 다 느끼는데, 계속 건축허가를 내 주는 겁니다. 결국 피해 입는 우리는 억울해 죽겠습니다."

    울진의 이 마을은 올해에도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원망하는 건 마을 바로 위에 짓고 있는 골프장.

    골프장이 워터 헤저드를 만들면서 배수로를 마을 쪽으로 냈고, 태풍으로 불어난 물이 배수로를 타고 마을을 덮쳤다는 겁니다.

    [장원동/피해 주민]
    "이 물을 바로 동해 바다로 내보내면 되는데, 자연부락으로 통과해 가게끔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 동네가 이번에 작살난 겁니다."

    공사업체는 폭우 탓만 합니다.

    [공사업체 관계자]
    "이번에 비가 600mm가 왔는데, 뭐 어딘들 성 했겠어요. 수해가 난 거는 뭐 비가 많이 와서 그런 거고…"

    태풍이 올때마다 반복되는 수해.

    무분별한 개발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피해는 해마다 재현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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