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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단속선에 北 어선 '침몰'…황금어장 '일촉즉발'

日 단속선에 北 어선 '침몰'…황금어장 '일촉즉발'
입력 2019-10-07 23:04 | 수정 2019-10-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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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의 어선 한 척이 동해의 중앙부 대화퇴에서 일본의 단속선과 충돌한 뒤 침몰하면서 승무원 20여 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습니다.

    대화퇴는 어족 자원이 풍부한 황금 어장으로 유명한데 최근 들어 북한과 일본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던 곳입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9시 10분쯤,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중이던 북한 어선이 일본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사고 직후 바다에 뛰어든 20여명을 비롯해 선원 60여명 전원은 일본측에 의해 모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토 타쿠/일본 농림수산상]
    "저쪽(북한) 배가 급선회하는 바람에 부딪힌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충돌은 이번 뿐이 아닙니다.

    8월엔 북한의 무장 고속정이 일본 어업단속선에 접근해 '영해에서 퇴거하라'며 위협했고, 재작년 7월엔 북한 선박이 일본 단속선에 소총을 겨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단속은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방수를 실시하라! 방수 경고를 실시합니다!"

    자국 경제수역을 침범했다며 올들어서만 북한 어선 5백여척을 단속하고 120여척은 물을 뿌려 쫓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갈등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보다 '대화퇴' 어장이 이른바 황금어장이기 때문입니다.

    '대화퇴' 어장은 일본 이시카와현, 그리고 우리 독도로부터 약 350킬로미터 떨어진 수역입니다.

    수심이 300-500미터로 얕은데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오징어 꽁치 연어 게 등 어족자원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남북한과 일본은 물론 러시아의 경제수역이 겹쳐있거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2005년 한일간 33시간이나 지속된 신풍호 대치 사건을 비롯해, 2017년 북한의 한국 흥진호 나포, 2018년 한국 경비함과 일본 순시선의 대치, 올 2월 러시아의 한국 동진호 나포, 9월에는 러시아가 북한 어선과 선원 수백명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가세했습니다.

    우리 동해쪽 항구가 없는 중국은 북한에서 조업권까지 사들인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들 중국의 대형 어선들이 서해, 남해를 지나 동해, 대화퇴 어장까지 몰려와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이 원거리 조업에 적극 나서면서 북일간 어업 분쟁은 납치문제 이후 최대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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