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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변" 압박 수위 확 올린 北…트럼프는?

"끔찍한 사변" 압박 수위 확 올린 北…트럼프는?
입력 2019-10-07 23:08 | 수정 2019-10-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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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렵게 만나서 짧은 만남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간 북한 대표단이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겁니다.

    북한 특유의 벼랑끝 압박 전술로 읽히는데 앞으로의 협상은 어떻게 될지 나세웅 기자가 전망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스웨덴으로 떠날 때는 큰 기대와 낙관이라고 했지만, 돌아올 때 말은 험악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수석대표]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 측에 달려있고 또 미국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습니까."

    2주 뒤에 다시 만날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김명길/북한 수석대표]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에 99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안도 준비해가지고 나오지 못했는데 두 주일 동안에 어떻게 안을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미국도 한 마디 할 법 한데, 반응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도 잔뜩 국내 정치 얘기뿐입니다.

    북한은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고 했고,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이런 차이는 왜 생겼을까?

    북한 외무성은 어젯밤 담화문을 내고 "적대 정책을 철회할 실질적 조치"를 내놓으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자기들은 핵과 ICBM을 중단했고 미군 유해 송환도 했으니, 이제 미국이 먼저 내놓을 차례라는 겁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줄 수 있는 선물에 대한 "아이디어"들과 "새로운 계획"들을 "미리 소개"했다고 했습니다.

    당장 뭘 주겠다고 한 건 없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장밋빛 밑그림부터 차근차근 그려보자고 접근했는데, 북한은 당장 받을 선물을 기대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밀도있게 계속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북한이 성의부터 보이라며 걷어찬 것도 이때문입니다.

    북한 대표가 회담이 끝나자마자 미리 준비한 결렬 성명을 읽은 걸 보면 이번 결과를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당장 판을 깨지는 않되, 연말까지 SLBM 발사처럼 선을 넘나들며 미국의 양보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제는 탄핵 압박과 내년 재선까지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입니다.

    우선은 북한을 관리하려 하겠지만, 북한이 계속 선을 넘나들면 양보냐 파국이냐 결단의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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