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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3천만 원 학원비 거뜬?…"그들만의 특권 그만"

年 3천만 원 학원비 거뜬?…"그들만의 특권 그만"
입력 2019-10-07 23:13 | 수정 2019-10-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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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모가 가진 특권이 교육 현장에서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특권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 서열화를 없애야 하고 아예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보도에 조 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영어 유치원.

    한달 교습비가 150만원에 육박합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원비가 4세 같은 경우에는 137만원이에요, 어머님. 그리고 12만원이 급식비로 따로 가요."

    서울의 영어 유치원 평균 교습비는 한달에 103만원.

    연간으로 따지면 웬만한 4년제 대학 등록금의 두 배에 달합니다.

    3년을 다니면 3600만원이 넘습니다.

    영어유치원으로 시작되는 고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은 사립초, 국제중, 영재고나 자사고 진학으로 이어지는데, 이른바 명문대와 의대 입학을 위한 '골든로드'로 불립니다.

    이 과정을 통과하려면 학비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도 서민들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영재고 재학생]
    "금요일날 수업 끝나고 친구들끼리 밴 타고 가서 대치동 (학원) 가서 수업 듣고. 평균 4개 정도 다녔는데, 일주일에 60만원씩 52주 치면 3천만원."

    경제력 뿐만 아니라 부모의 사회적 지위도 자녀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입니다.

    [OO외고 졸업자]
    "부모님들이 정재계 뭐 이런 힘있는 분들이 있고 연줄이 있으니까. 로펌에서 고등학생이 인턴을 한 거예요. 사실 고등학생이 뭘 할 수 있겠어요."

    실제 의대, 약대, 로스쿨 진학 학생들의 부모 소득을 봤더니, 월소득이 93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이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 교육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9명 가량이 '특권 대물림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김종민/'청년전태일' 대표]
    "머리 좋은 학생이 부잣집에만 태어날 리는 없다, 결국은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특권 대물림 교육을 막기 위해선 '대학 서열화'는 물론 자사고로 대표되는 '고교 서열화'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70%에 달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조국 장관 사태를 계기로 입시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교육의 출발선부터 다른 현실에서 서열화된 학교 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특권 대물림 교육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홍민정/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자문변호사]
    "20%의 기득권층에게 쏠려 있는 특권의 대물림으로 인해 80%의 국민이 소외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야 할 것이다."

    이 단체는 또 특권 대물림 해소를 위해 기업 채용이나 회사 인사에서 출신학교를 따져 차별하는 걸 처벌하는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는 응답자도 4명 중 3명이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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