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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아랑곳않고 '쌩쌩'…엄마 가게 가던 9살 참변

스쿨존 아랑곳않고 '쌩쌩'…엄마 가게 가던 9살 참변
입력 2019-10-08 19:56 | 수정 2019-10-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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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앞 스쿨존 도로에서 동생과 함께 횡단 보도를 건너던 아홉 살 아이가 달리던 차에 치어 숨지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바로 길 건너 가게에서 일하는 엄마를 만나러 가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시속 30km,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제한하는 스쿨존에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 지, 먼저, 곽동건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앞 도로.

    지난달 11일, 흰색 SUV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아이를 치고 멈춰섭니다.

    사고를 당한 9살 민식이는 4살짜리 동생 손을 잡고 건너편 가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가던 길이었습니다.

    [박초희/故김민식 군 엄마]
    "'쿵'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쿵' 그래서 '뭐지?' 하고서 나가 봤는데, 그게 저희 아이였던 거죠."

    아빠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민식이는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김태양/故김민식 군 아빠]
    "'내일부터 학교 안 가니까 밤새 게임하고 놀자'하는데 두 시간만에 아들이 죽은 거예요."

    함께 차에 치였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막내 아들은 물론, 당시 엄마 가게에 있다가 눈앞에서 형의 사고를 직접 본 일곱 살 둘째까지, 가족들은 심각한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초희/故김민식 군 엄마]
    "(동생들이) '사진 속에 있는 형아 말고, 살아있는 형아 보고싶다'고… 엄마도 죽는 줄 아나봐요. '엄마는 하늘나라 가지마'"

    사고가 난 곳은 제한속도 시속 30km의 스쿨존 교차로.

    과속 방지턱이 있긴 하지만, 도로색도 일반 도로와 똑같고 하나 뿐인 스쿨존 표지판조차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달려있습니다.

    이렇게 학교 바로 앞에서 민식이가 숨진 뒤에야 안전펜스가 설치되고 횡단보도도 새로 그려졌지만, 과속단속장비는 커녕 신호등조차 여전히 없는 상탭니다.

    [김태양/故김민식 군 아빠]
    "그것(과속 단속카메라)만 있었더라면 그 사람이 그렇게 달리지 않았겠죠. 멈췄겠죠. 그리고 제 아이들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았겠죠."

    최근 민식이 부모는 더 이상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를 의무적으로 설치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박초희/故김민식 군 엄마]
    "최선을 다해서 민식이 같은 친구가 생기지 않게 정말 노력할게… 사랑한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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