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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짱깨…날 선 '혐오와 차별'에 멍 드는 한글

꼰대·짱깨…날 선 '혐오와 차별'에 멍 드는 한글
입력 2019-10-09 20:08 | 수정 2019-10-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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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글날입니다.

    한글,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로 전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안에서 근본을 알수 없는, 해석도 안되는 이른바 외계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집단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말들도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꼰대', '안여돼'.

    서울시가 개최한 발표대회에서 시민들이 '차별의 언어'로 꼽은 단어들입니다.

    주로 특정 대상을 비하하거나 놀리는데 자주 사용됩니다.

    [문성준/대학생]
    "학창시절 저는 저를 대상화하는 수많은 놀림에 영혼을 찔렸고 그런 날마다 집에 돌아와 눈물로 베개를 적셨습니다."

    양성평등이 아닌 '남녀평등', 검사가 아닌 '여검사' 등 성차별적 언어들도 일상에서 무심코 쓰이고 있습니다.

    [김경아/경찰관]
    "남자 경찰은 '남경'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그냥 경찰이라고 얘기하는데 여자 경찰은 항상 '여경'이라고…"

    '짱깨'처럼 외국인이나 특정계층에 대한 혐오 표현도 심각합니다.

    지난 8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표현을 경험한 사람들은 10명 중 6명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차별적 표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우선 SNS 등 온라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혐오 표현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양은주/서울시 마포구]
    "가끔 인터넷을 볼 때 '한남' 이런 표현. 그런 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좀 차별적이라는 표현인 것 같긴 하더라고요."

    [심규리/서울시 강남구]
    "친구들 사이에서 '-충' 이런 거 붙이면서 친구들 비하하는 그런 말 쓰는 게 안 좋게 느껴졌어요."

    종업원들에 대한 손님들의 반말과 하대도 차별적 언어로 꼽혔습니다.

    [가게 종업원]
    "주문하실 때 나이 많으신 손님들이 반말로 주문하시는 경우 있거든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언어 '한글'이 '차별의 무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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