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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반입 걸리자 곧장 주먹질…"적반하장 다 찍는다"

밀반입 걸리자 곧장 주먹질…"적반하장 다 찍는다"
입력 2019-10-09 20:27 | 수정 2019-10-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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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공항을 통해서 면세 범위를 초과하는 화장품이나 명품 가방, 또 농산물 등을 몰래 들여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발이 되면, 단속 세관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주먹질까지 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인 상황인데,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세관에서 한 남성이 짐을 내던지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놈의 나라가 어떤 놈의 세상이야! XXX들만 먹고 사는 세상이야! 야 이 XXXX들아!"
    (경찰 불러!)

    여행 가방 두 개에 가득 담긴 화장품을 보고 세관원이 판매 목적이라고 세금을 부과하자 행패를 부리는 겁니다.

    "국가에서 직장을 안 만들어주니까.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직장을 만들어서 한국 물건 하나라도 팔려고 갔다 오는데!"

    명품 가방과 농산물을 몰래 들여오다 세관원에 걸린 또 다른 남성도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습니다

    "없는 사람 것 또 뺏어 가지고 XXXX들아. 아이고 XX 대한민국! 이게 대한민국의 본 모습이다! 사진 찍어!"

    생계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다 통하지 않으면 직원에게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관세청 직원]
    "일 끝나고 집에 가서도 하루종일 생각나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폭행과 폭언 등 세관 검색 방해 행위는 지난 1년간 54건이나 벌어졌고, 정도가 심각한 8건은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해외여행객과 보따리상이 늘면서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경찰에 고발하려 해도 증거 수집이 어렵습니다.

    [관세청 직원]
    "(CCTV는) 화질이 그렇게 선명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소리가 담기지 않아서 (폭언을)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세관 직원에게도 경찰처럼 신체부착형 카메라, 이른바 '바디캠'을 지급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정식/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바디캠을 도입하게 되면 일부 여행객의 폭언이나 폭행 등 과격한 행동을 자제시키고 예방하는 그런 효과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관세청은 바디캠 도입에 찬성한다며 예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손기주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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