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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찍으며 암 이겨냈죠"…'아흔'의 거장

"'만다라' 찍으며 암 이겨냈죠"…'아흔'의 거장
입력 2019-10-09 20:36 | 수정 2019-10-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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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 인생 60년..

    촬영한 작품 138편..

    임권택 감독과 함께 한국 영화계의 대부로 불리는 아흔의 거장이 있습니다.

    정일성 촬영감독인데요.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그를 택했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한국 영화 100년을 기록하는 자리.

    주인공은 정일성 촬영 감독이었습니다.

    1950년대 전후 혼란기에 우연히 시작된 영화 인생.

    [정일성/촬영감독]
    "미 공보원에 취직을 하고난 이후에 종전이 가까워질 무렵에 선배님이 한 분 계셨어요. 그 분이 영화 촬영 감독이었다고요. 나하고 같이 영화하자."

    1971년 故김기영 감독 <화녀>의 파격적인 색채와 구도를 기점으로 그는 영상 실험을 통해 한국 영화를 예술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일성/촬영감독]
    "(한 작품이) 예술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은 격조라는 거예요. 인간에게는 인격이 있고 나라에게도 국격이 있듯이 영화에도 하나의 작품의 품격이 있거든요."

    임권택 감독과 함께 빚어낸 작품들은 한국 영화사에 빛을 더했습니다.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만다라>는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5분 40초 롱테이크 영상이 압도적인 <서편제>는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모두 한국 최초였습니다.

    [정일성/촬영감독]
    "(제가 찍은 영화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그래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름답게 찍으려고 노력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아픔이 있어요. 우리는 한이 있고. 그 한을 찍고 싶은 거예요."

    특히 <만다라>는 그에겐 인생 영화입니다.

    암투병 중인 그를 일으켰습니다.

    [정일성/촬영감독]
    "병원에 누워 있는데 임권택 감독이 이것을 꼭 정 형하고 하고 싶다. 밤새 그걸 아프면서 읽었어요."

    임 감독이 나를 일으킨데 대한 보답으로 이 영화를 정말 못 잊는 영화로 찍고 싶다.

    그렇게 60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을 영상에 담은 아흔의 거장은 한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습니다.

    [정일성/촬영감독]
    "꿈이 있다면 촬영하다가 카메라 뒤에서 그냥 죽고 싶다라는 생각 그게 제 희망이에요."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 이상용, 영상 편집 : 장예은, 영상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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