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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만 알 내용 '술술'…이춘재 '진범' 더 가까이

범인만 알 내용 '술술'…이춘재 '진범' 더 가까이
입력 2019-10-10 22:22 | 수정 2019-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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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덟번째 화성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이춘재가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경찰이 붙잡아서 수감 생활까지 했던 윤 모 씨는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더 커졌는데요.

    경찰은 과거 윤 씨를 수사했던 수사팀 관계자 들을 불러서, 실제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남부경찰청은 여덟번째 화성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유도에 따라 이춘재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1988년, 피해자 박 모 양이 살해될 당시 현장 모습이나 살해 방식 등에 대해 경찰이 이춘재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당시 범인으로 붙잡혔던 윤 모 씨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더 커진 겁니다.

    이 때문에 경기남부청은 "경찰의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했다'는 윤 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윤 씨가 범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고문 같은 강압수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화성사건 수사팀 관계자]
    "강력 사건, 큰 사건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 없어요. 잘못하다가는 범인 잡아놓고 무죄 나오는데 그렇게 할 사람들이 어딨어요."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핵심 증거도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근거로 윤 씨를 붙잡았는데, 당시 피해자 집 근처에 살던 남성 수백명의 체모를 뽑았습니다.

    [당시 화성 주민]
    "무작위로 태안읍 일대 다 했죠. 무작위로 가게나 공장 같은 데 다니면서 그렇게 했죠. 한두 개 뽑는 거지. 뽑아서 주는 거죠, 이렇게."

    그런데, 경찰은 그 가운데 윤 씨를 포함해 단 10여명의 체모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춘재의 체모도 확보했지만, 혈액형과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예 분석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분석 내용과 일부 남아있던 증거물들을 다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윤 씨를 두 차례 면담해 '과거 수사팀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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