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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열병' 멧돼지 철책 넘으면?…"차단벽 치고 저격"

[단독] '열병' 멧돼지 철책 넘으면?…"차단벽 치고 저격"
입력 2019-10-10 22:30 | 수정 2019-10-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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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무장지대 안에서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감염과 상관없이, 멧돼지를 총으로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됐지만 비무장 지대 남쪽 지역은 총기 사용이 아직 금지돼 있습니다.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서 도망갈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만약 비무장지대 밖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될 경우에, 즉시 주변을 폐쇄하고 군 저격수까지 동원해 사살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환경부가 작성하고 정부가 승인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 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 입니다.

    비무장지대 남쪽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확인될 경우 대응방침이 나와 있습니다.

    정부는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될 경우 집중사냥지역을 지정해 적극적인 수렵활동, 즉 총을 사용해 멧돼지를 모두 사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으로 사살하기에 앞서 정부는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차단선을 설정합니다.

    안쪽부터 감염지역, 위험지역, 집중사냥지역입니다.

    주변 30㎢,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 면적인 감염·위험지역은 철조망과 펜스로 둘러싸 폐쇄한 뒤 감염된 멧돼지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는 한 두 달 내 대부분 죽습니다.

    그래도 죽지 않는 멧돼지는 총으로 사살합니다.

    주변 300㎢로 설정된 '집중사냥구역'에서는 수렵인과 군 저격수도 동원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멧돼지 사냥을 위해 환경부와 국방부가 협의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체코는 군과 경찰까지 동원한 집중사냥으로 단기간에 멧돼지에 퍼진 바이러스를 박멸하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돼지열병 사태 이후 환경부는 비무장지대 밖에서 멧돼지를 총으로 사냥하는것을 금지해 왔습니다.

    [이준희/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총기 포획을 할 경우에 멧돼지가 딴 데로 이동하고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나 비무장지대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고 감염된 집돼지를 통해 멧돼지가 역감염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정현규/한수양돈연구소장]
    "어느 나라도 집돼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나온 나라는 없었습니다. 멧돼지와 집돼지가 항상 같이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집돼지를 넘어 멧돼지로 감염이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멧돼지 예찰부터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VJ,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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