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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5백 원 인상?…"껌값 취급 못 참아" 릴레이 단식

수당 5백 원 인상?…"껌값 취급 못 참아" 릴레이 단식
입력 2019-10-10 22:33 | 수정 2019-10-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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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백 명이 열흘째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교섭을 벌이겠다는 정부를 믿고 석 달 전 파업을 접었는데 정부가 내놓은 협상안은 한 달 교통비 3만 원, 또 근속수당 5백 원 인상이 전부였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임금의 80% 수준을 요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당시 노조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약속을 믿고, 파업 사흘만에 학교로 복귀했습니다.

    [강해숙/조리실무사(7월 5일 업무복귀 당시)]
    "아이들한테 미안한 감도 많고… 월요일부터 근무를 다시 시작하는데, 아이들한테 최선을 다하고…"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은 다시 청와대 앞과 각 지역 교육청에서 열흘째 집단 단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5,60대 여성들입니다.

    [안순옥/단식 농성 조리실무사]
    "그저께부턴가 춥더라고요. 비닐 한 장 덮고 찬 바닥에서 자다보니까 허리가 좀 안 좋아서 그게 제일 불편하죠."

    지난 석 달 동안 교육당국과 노조의 입장차는 사실상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인 기본급을 5.45% 올려달라고 했지만, 교육당국은 정규직 공무원들과 똑같은 1.8% 인상을 고수했습니다.

    그 사이 달라진 건 교통비 3만원, 그리고 근속수당 5백원 인상 정도입니다.

    [고혜경/단식농성 조리실무사]
    "껌 한 통도 1천원 하잖아요. 5백원 근속 수당 인상해 준다고 하니까. 저희들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더라고요. 그만큼 절실한 거죠."

    또, 학교 비정규직 기본급은 9급 공무원의 6,70% 수준이어서 1.8% 인상으론 실질 임금 격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성정림/서울 학교비정규직 노조 사무처장]
    "곡기를 끊어가며 절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됩니다."

    교육당국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8천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주까지 교육당국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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