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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젠 교사들 '집단 괴롭힘'…매운 것 먹이고 '깔깔'

日 이젠 교사들 '집단 괴롭힘'…매운 것 먹이고 '깔깔'
입력 2019-10-10 22:47 | 수정 2019-10-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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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학교 내 집단 괴롭힘 문제,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죠.

    최근 고베의 한 초등학교에선 교사들이 동료 교사를 집단적으로 괴롭혀온 사실이 폭로 됐습니다.

    괴롭힘의 수준이 엽기적일 정도로 충격적이어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고베시의 한 초등학교 조리실,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등 뒤에서 꽉 붙들고 있는 사이,

    앞에서 여성이 그릇에 담은 음식을 숟가락으로 떠 먹입니다.

    통증을 느낄 정도로 아주 매운 카레입니다.

    "안돼요. 냄새 싫어요. 나는 진짜 매운 거 좋아하지 않아요. (어서 빨리… 이겼다! 해냈다!)"

    가해자들은 깔깔대고 웃고, 피해자는 고통을 참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매운 카레 여러가지를 준비해 눈과 입에 바르는 학대도 자행했습니다.

    가해자는 40대 여교사와 30대 남자 교사 3명으로 이들은 작년 6월부터 1년여 동안 지도를 맡은 20대 후배 교사 1명을 집단적으로 괴롭혀왔습니다.

    카레 말고도 아주 매운 갖가지 국물과 원액을 먹게했고, 맨살에 테이프를 붙였다 떼기, 폭언과 구타는 물론 동료 여교사에게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도록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피해자가 새 차를 사자 지붕 위에 올라가 밟고, 차안에 음료수를 쏟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한 동료 교사가 교장에게 알렸지만, 학교측은 이를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니오 미키/초등학교 교장]
    "학대 행위에 대한 인식이 안이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피해 교사는 지난달 휴직했고, 뒤늦게 시 교육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후지이 히데노리/고베시 교육위원회]
    "학대 행위가 실행됐다는 것이 판명됐습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여교사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가해자들은 학년 주임 등을 맡고 있었고 특히 남자 교사는 교내 집단괴롭힘 문제를 담당하는 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은 한해 3백여명에 이르는 청소년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자, 직장내 괴롭힘, 히키코모리 등 여러 사회문제의 원흉으로 지목돼왔지만,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충격적인 사건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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