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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 빼자 터키군 '진격'…쿠르드 사상자 속출

美 발 빼자 터키군 '진격'…쿠르드 사상자 속출
입력 2019-10-10 22:50 | 수정 2019-10-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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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 족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개시 했습니다.

    이 지역에 자치 정부를 세우려고 하는 쿠르드 족의 움직임이 터키 내부의 쿠르드 족들까지도 자극할까 우려하기 때문인데요, 터키는 쿠르드 족 민병대를 몰아낸 뒤, 이곳에 자국내 시리아 난민 2백만 명을 이주시킬, 이른바 '안전 지대'를 만들 계획도 세웠습니다.

    터키 입장에서는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시리아로부터 들어온 난민 문제도 해결하는 일석 이조의 작전인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 윤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9일 밤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투기 폭격에 이어 새벽에는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지상군까지 투입했습니다.

    터키 국방부는 모두 181곳에 달하는 테러리스트의 거점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공격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모두 109명의 테러리스트를 처단했습니다."

    곳곳에서 포연이 피어오르고 피난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지금까지 민간인 8명 등 1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폭격 지역 병원 의사]
    "더 큰 수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지혈도 급합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을 전격적으로 철수시킨 지 이틀만에 이뤄졌습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국을 도와 참전한 IS 격퇴 작전에서 1만 1천명의 대원을 잃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철수 결정은 쿠르드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배신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하릴 카야/쿠르드족 주민]
    "미국을 돕는 나라는 결국 얻을 게 하나도 없을 겁니다."

    미국도 사정은 복잡합니다.

    터키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이 무산되자 러시아 미사일 시스템인 S-400을 구입하는 등, 최근 러시아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략에 중요한 터키를 두고 미국이 쿠르드 편만 들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터키의 총공세에 쿠르드족이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IS 세력이 되살아나고 민간인 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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