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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에 맞아가며 겨우 지구대 갔더니…"쌍방폭행"

승객에 맞아가며 겨우 지구대 갔더니…"쌍방폭행"
입력 2019-10-11 20:12 | 수정 2019-10-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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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취한 승객이 운전 중인 택시 기사를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지구대로 직접 오라고 해서 가는 길까지 계속해서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그렇게 지구대에 도착 했는데 정작 경찰은 조사도 하지 않고 이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처리 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새벽.

    달리는 택시 안에서 술 취한 승객이 택시 기사의 이마를 툭툭 때립니다.

    [승객]
    "살살. 살살. 동네에서 (시속) 30킬로, 60킬로… 알아, 몰라? 알아, 몰라?"

    승객은 갑자기 주먹을 들어 위협하더니, 택시기사를 때리기 시작됩니다.

    [승객]
    "왜 피했어? 왜 피했어? 머리 대. 머리 대."
    (아악, 안경! 안경!)

    승객의 폭행으로 기사의 안경이 날아가고, 주행 중인 택시는 순간 휘청입니다.

    기사는 급히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지구대로 직접 찾아가라고 안내했습니다.

    폭행은 지구대까지 가는 10여분 동안 계속됐고, 택시가 지구대 앞에 멈춘 뒤에야 끝났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머리 몇 번 맞을 때에는 그냥 참고 계속 갔어요. 근데 이제 주먹이 날아오더라고요. 112 신고한 뒤에도 또 때리더라고요."

    택시기사는 머리와 눈 주위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운전자를 폭행하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특정범죄 가중처벌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 승객의 인적사항만 확인하고는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는 게 귀가 조치의 이유였습니다.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가 '나도 맞았다'고 주장한 말만 믿고,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접수해 조사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일방 폭행임을 확인했고, 곧 가해 승객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재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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